“여성을 위한 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 세계가 이를 축하하기 위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세계 여성의 날은 세계 170여 개국에서 공식적으로 기념하고 있으며 유엔을 필두로 여성단체, 시민단체, 지역사회 등이 주최가 된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세계 곳곳의 눈에 띄는 기념행사를 살펴본다.

유엔여성(UN Women)은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의 주제를 ‘여성을 위한 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Equality for women is progress for all)라고 발표했다. 양성평등이 사회와 국가 발전으로 연결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유엔은 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10일 개막하는 제58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의 전야제 성격을 띠고 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유엔여성 총재,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 많은 유명 인사가 참여한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3일 발표한 기념 메시지에서 “양성평등을 이룩한 나라들은 높은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여성 리더들이 많은 기업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여성들이 참여한 평화협상은 더 잘 유지되고 있으며 여성 의원 비율이 높은 의회는 보건, 교육, 차별 금지, 아동 보호 등 중요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법안 발의율이 높다”면서 “이는 여성을 위한 평등이 모두를 위한 발전으로 연결된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유엔여성 총재도 같은 날 발표한 메시지에서 “여성의 권한을 키우고 참여를 확대해 빈곤, 불평등, 여성폭력 등 우리가 당면한 다양한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여성 미디어 단체 ‘위민 앤드 걸스 리드’(Women and Girls Lead)는 3월 한 달 동안 ‘여성역사의 달’을 기념하는 온라인 영화제 ‘쉬독스’(#SheDocs)를 연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앨리스 워커 감독의 ‘진정한 아름다움’(Beauty in Truth), 이슬람 최초의 여성 총리인 베나지르 부토의 삶을 그린 ‘부토’ 등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12편이 선보인다.

영국의 BBC 라디오1은 7일 오후 7시부터 9일 오전 10시까지 39시간 동안 여성들만의 라디오를 진행한다. 남성 진행자를 배제한 채 여성들만 진행자로 나서는 이번 행사에 대해 라이스 휴스 편성국장은 “여성 방송인들의 재능을 축하하기 위한 39시간의 축하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글래스고와 에든버러에서는 여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글래스고 박물관에서는 수천 년 전 여성들의 삶을 탐색하는 ‘고대 이집트의 여성들’이 열리며, 에든버러에 위치한 필름하우스에서는 멕시코 운동가 유프로지나 멘도자를 다룬 다큐멘터리 ‘유프로지나의 혁명’이 최초로 상영된다.

호주에서는 ‘남성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호주의 IT단체인 ‘컴퓨터 소사이어티’가 마련한 이 행사는 여성 고용에 앞장선 남성들을 위한 세계 여성의 날 조찬행사를 통해 여성들의 IT산업 발전 공헌도를 강조하고 유리천장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남성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자리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 공식 웹사이트(www.internationalwomensday.com)에서는 수천 건의 크고 작은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나라별·지역별로 검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