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노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직업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국 노인의 전화에서 작년 한해 동안 수집된 상담사례집

을 통해 나타난 결과다. 총 2천5백78건 중 구직과 관련된 상담은 3

백70건(14.3%), 구인 관련 상담이 2백19건(8.5%)으로 노인의 취업

관련 상담이 전체 상담사례 중 4분의 1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구직자의 연령을 보면 60대가 72%로 가장 많았고 70대 이상

도 12.3%에 이르렀다.

전반적인 노인복지 시설에 대한 문의는 총 3백74건(14.5%)이다. 시

설 문의에 있어 노인의료복지시설인 치매, 중풍 관련 시설의 경우

노인 본인이 상담한 횟수보다 가족 특히 주부양자인 딸과 며느리 등

여성 상담이 많았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실버타운의 경우엔 노인

본인의 상담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고독과 소외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이성교제에 관련된 상

담을 주로 했으며 이는 구직을 제외한 다른 어떤 문제보다 노인 자

신의 적극적인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다.

건강 관련 상담은 크게 직접적인 질병에 대한 상담과 그와 관련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제가복지사업에 대한 문의로 나뉘었다. 질병에

관해서 노인 본인이 직접 상담한 경우(44.9%)보다 가족이나 친지들

의 문의가 높아 노인문제가 비단 노인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많은

영향과 부담을 미치는 부분임을 말해 준다.

가족 관련 상담의 90.4%가 노인의 경제, 건강, 정서, 노인학대 등

복합적인 갈등요인에서 연유한 가족관계 관련 상담이었다.

법률상담의 경우 내담자의 80%가 노인 본인이었다는 사실은 노인

단독가구가 늘어나면서 스스로 경제를 책임져야 할 노인이 재산권에

대한 문의에 적극성을 띠고 있음을 말해준다. 상담 내용은 부동산

명의, 채무관계, 사기, 임대차, 건축법에 관한 것이었다.

자녀와의 관계도 자녀와의 채무관계(50%)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노인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가 중요 문제로 다뤄지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정 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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