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르티 “유리천장 깨는 기폭제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일간지 사상 최초로 여성 편집국장이 나왔다. 영문 일간지 ‘사우디 가제트’는 16일 부편집장인 소마야 자바르티를 편집국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이 “여성은 남성과 함께 일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여성의 사회진출이 불리한 나라다.

자바르티는 2011년 사우디 가제트로 이직하기 전까지 경쟁지인 아랍뉴스에서 근무했으며 ‘사우디 가제트’ 부편집장으로 9년 이상 일했다. 그는 알아라비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취임을 “유리천장의 균열”로 표현했으며 “이것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뜨리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취임은 다른 사우디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 배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동료 여성 언론인들이 편집 방향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중책을 맡는 것을 보게 될 때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칼레드 알마에나 전임 편집국장은 이임사에서 “자바르티의 취임은 역사적인 변화”라며 “이것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단한 성취”라고 말했다. 아랍계 언론인 알아라비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자바르티를 후임자로 임명하는 데 성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편집국장이 될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