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를 빛내준 빛나는 천사” 셜리 템플 타계

셜리 템플은 1932년 4세 때 데뷔해 ‘브라이트 아이즈’(1934) ‘스탠드업 앤 치어’(1934) 등에 출연했고 1935년 아역 부문 오스카상을 수상해 역대 아카데미 최연소 수상을 기록했다.

그는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대명사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를 모델로 한 인형과 의류가 불티나게 팔렸다. 당시 자기 딸을 셜리처럼 꾸미는 열풍이 불었을 정도였고 그의 이름을 딴 아동복과 주스는 지금도 팔리고 있다.

템플은 귀여운 외모와 연기력으로 대공황 시절 미국인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암울했던 1930년대에 낙천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고 호평했고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셜리 템플은 암흑기를 빛내준 빛나는 천사”라는 찬사를 남긴 바 있다. 이후 셜리 템플은 ‘키다리 아저씨’(1935) ‘하이디’(1937) 등 50여 편의 영화출연을 끝으로 은퇴했다.

1950년대에 셜리 템플은 캘리포니아의 사업가 찰스 올든 블랙과 결혼했고 셜리 템플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유엔 미국대표, 가나 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했고 체코슬로바키아 대사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