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70% 명절증후군 경험
남녀 가사 공동 분담 과도기 단계…장시간 노동 직장문화 개선돼야

 

결혼 4년차 직장인인 김유정(28․가명)씨는 1년 중 설날이 제일 두렵다. 하루 종일 음식을 만들고 시집 식구들 상대할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선다. 일은 도와주지 않고 TV만 보는 남편과 시누이도 얄밉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서 시집 안간 다른 친구들을 보면 소외감과 우울한 마음이 밀려오기도 한다.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이다. 온 가족이 모이는 연중 제일의 행사이지만 여성들에겐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평소보다 많은 가사 노동과 설 준비비용 부담 등으로 피로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났지만 가사 노동 역시 여전히 여성들의 몫으로 여겨진다.

온라인 설문기관 나우앤서베이의 조사에 따르면 기혼 여성의 70%가 명절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여성 50%와 기혼 남성, 미혼 남성도 각각 38%씩 "여성이 명절에 대한 신체 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훨씬 많이 받고 있다"고 답했다.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준비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어깨 통증이나 두통 등의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대개 명절 전후 2~3일이 제일 심한 증후를 보이며, 명절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후유증이 2주 이상 계속돼 적응장애나 우울증, 신체형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1999년에 ‘나의 여성차별 드러내기, 21세기 평등세우기’라는 캠페인을 벌였는데 당시 접수된 2000여건의 사례 중 1위가 ‘명절·제사 상의 성차별’이었다”며 “그로부터 15년이 지났지만 명절증후군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은 여전히 여성에게 주어진 가사 노동의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실제 가사 노동의 경우 여성은 기혼 여성의 70.8%, 미혼 여성의 40.6%가 참여를 하고 있는데 반해 기혼 남성과 미혼 남성은 23.3%와 23.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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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전문가들은 명절증후군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남녀가 가사 노동을 함께 책임지려는 인식 변화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현숙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장은 "과거 산업화 과정에선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이라고 해서 남성은 일, 여성은 가정이라는 이분법적 논리가 지배적이었다"면서 "지금은 경제 활동과 가사 노동 및 육아에 있어 남녀 공동 분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도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황 센터장은 "최근 20~30대 젊은 세대 남성의 경우 아버지 세대에 비해 가사 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단순히 돕는 차원이 아닌 함께 책임지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는 사회적 인식들이 생기고 있다"며 "그러한 인식의 정착을 앞당기기 위해선 가사 분담의 롤모델을 제시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에 영향을 미치는 직장문화, 이를테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남성들이 퇴근 후 집안일에 소홀하게 되는 사례를 변화시키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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