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 "군사분계선 넘어 방북 추진…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한에 풋살(미니축구) 경기장을 선물하는 행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방북하는 방안을 정부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 측은 북한에 풋살 경기장을 지어주기 위해 방북하겠다는 구상을 정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 계획은 아니고 이런 구상이 있는데 가능한 지 정도의 문의였다"고 밝혔다.

고국인 네덜란드에 히딩크 재단을 세운 히딩크 감독은 지금까지 한국에 장애인용 풋살 경기장인 '히딩크 드림필드' 11곳의 건립을 지원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히딩크 드림필드' 11호 개장식에 참석, 북한에도 풋살 경기장을 지어주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방북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그가 정부에 방북 계획을 상의한 것은 MDL을 넘어 한국에서 북한으로 직접 들어가는 방식을 희망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 감독은 원래 지난해 방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북한의 정세 변동이 크고,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최근 방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점을 고려해 시간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 처형 사건이 나면서 방북 계획을 보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는 히딩크 감독의 정식 요청이 있으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