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직장여성들의 승진, 포상의 기회는 같은 남성직원들에 비해 아직
도 적은 편이다. 어떤 시정책을 가지고 있는가?(정보통신부 전산관리
소 이정애 지부장)
"남녀고용평등법상에 분명히 승진상의 차별을 금하고 있으나, 고
평법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성차별적인
고용관행과 여성근로자는 생산성이 낮고 승진욕구가 남성에 비해 낮
다는 편견이 불식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근로자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가사와 육아부담을
경감하는 지원장치가 필요하며, 여성들의 작업동기를 지속적으로 유
지시킬 수 있는 사내 직업훈련과 남성근로자 대상의 평등교육이 강
화되어야 할 것이다."
-영부인의 활동범위에 대해 어느 정도 허용할 생각인가?(연세대
어학당 강사 이진영)
"오랫동안 가사와 아이들 키우는데 전념해 온 탓인지, 아이들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고, 노인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장애인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도 마찬가지지만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자리도 ‘국민에게 봉
사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자리가 아니겠는가?
미국의 힐러리 여사나 토니 블레어 총리의 부인처럼 전문성이 있다
면 공적인 역할을 통해 더 많이 기여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
으므로 그 사람이 가진 능력과 심성과 관심을 살려, 최대한 봉사할
수 있는 일과 영역을 찾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인성교육이 시급하다. 대책은 무엇인가?(김영 목사)
"우선 단기적으로는 지식위주의 교육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인
간의 정의(情意)적 특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교육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학교환경의 개선이나 대
학입시제도 개혁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으로는 인간다운 인간으로서 형성되어야 할 통합
된 인격체로서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선, 미래의 학교체제, 교육내용
과 방법 등을 새로이 구상할 필요가 있다."
.김대중총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자율화에 대비한 인력관리 지원책은 제
도적으로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가?(한국국제 금융연수원 김상경 이사
장)
"국민회의에서는 인력관리지원책을 다음과 같이 마련할 계획이다.
첫째, 한국국제금융 연수원에서 운영하는 외환교육프로그램의 홍보
를 강화하여 많은 중소기업체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 현재 수강료 환급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종업원 1천인 이상
인 제조업체와 건설업체도 수혜대상에 포함시키고, 시행시기도 1998
년으로 앞당기겠다.
셋째, 30인 이상 중소기업체 중 고용보험에 가입한 기업과 30인 이
하의 중소기업체에서 교육을 위탁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수강료의 5
0% 를 중소기업지원자금에서 방안을 강구하겠다.
-이제 일본군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는데, 정부
의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 해결책은 무엇인가?(전 일본군위안부 출
신 김순덕 할머니)
"이 문제에 관해선 먼저 일본정부의 공식 사죄 및 국가배상이 필요
하다. 일본군위안부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적극적 의지의 반영으로
출입국관리법의 개정을 통한 일본전범의 출입국 금지조처, 그리고
비인도적인 전범에 대한 효과적인 처벌을 통해 다시는 이러한 사태
가 재발하지 않도록 1968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시효부적용협
약’에의 가입 또한 필요하다 할 것이다."
-지역감정 극복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문학평론가 변신원)
"우선 대통령으로서 가장 앞장서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
겠다.
우리의 지역감정 문제는 그동안 특정지역의 편중 인사 및 지역개발
에 있었다.
따라서 인재를 전국에서 골고루 등용하고 균형적인 지역개발을 추
진하겠다. 그리고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대화합을 위하여 (가칭)
‘차별대우금지법’을 입법하여 각종 형태의 차별대우를 방지하겠
다."
.김종필총재
-요즘 ‘금융빅뱅’이나 ‘금융업 재편’이라는 얘기가 대두되고
있는데 미래 금융업에 대한 청사진은 무엇인가?(한미은행 상품개발부
유숙현)
"98년말 금융산업의 전면개방을 앞두고 외국의 거대한 금융자본과
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금융산업의 대개편은 불가피하다.
우리나라 최대은행인 산업은행은 세계 102위로 머물러 있고 외환, 국
민은행의 총자산이 도쿄-미쓰비시 은행의 15%에 불과한 실정에서,
금융산업의 구조조정 없이는 외국의 자본에 우리산업이 흡수되고 말
것이다.
미래사회의 금융산업은 대형화, 겸업화의 추세를 보일 것이다. 따라
서 M&A의 활성화와 진입퇴출장벽의 제거로 금융자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기관의 소유지분한도를 대폭 확대하여 책임경영체제
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
하여 통화신용정책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을
확대하여 수요자 위주의 금융관행이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
가?(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김정숙 이사장)
"국민의식과 사회구조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하여 할당제와 같은
잠정적인 우대조치와 여성정치지도자를 육성,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
한 방안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당에서는 지역구, 전국구, 각종 고위직에 30% 할당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당내 모든 수준의 당 조직에 일정 비율의 자리를 여성에게
할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 당은 여성후보, 여성 선거자원
봉사자, 여성 참모의 인력을 파악하고, 필요시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여성지도자 육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소년 성교육을 민간 시민단체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학교라는
공식적 틀에서 시행할 의향이 있는가? (가족과 성 상담소 소장 양혜
경) "학교라는 기존 교육제도의 틀안에서 성교육을 강조하기 보다
는 가정에서 부모교육의 역할을 통하여 부모-자녀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야 할 줄로 본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
는 교육프로그램을 청소년 관련기관, 대학, 사회교육기관 등을 통해
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