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 신당 창당준비기구 합류 소식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발끈했다.
하태경 의원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윤여준: 이회창,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다시 안철수로"라고 운을 떼며 "특히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지지 TV연설 이미지가 아직 강렬히 남아있다. 돈을 받고 일하는 선거 기획사라면 차라리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윤 선생님, 이건 아닙니다"라고 비판을 가했다.
앞서 윤 전 장관은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의 신당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이하 새정추)에 합류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8월 초부터 안철수 의원이 집요하게 연락을 해와서 안 의원을 돕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께 안철수 의원을 만나서 '고민해보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새정치를 포기할 수 없다'는 안 의원의 설득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또 "국민 모두의 열망인 '새정치'를 반대할 만한 명분이 없다"며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를 구현하는 데 역부족이라 도와달라는 상황을 외면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적'이 잦다는 비판에 대해선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하면 누가 뭐래도 개의치 않는다"고 반박했다.
새정추는 이르면 5일 윤 전 장관을 비롯한 새로운 인사들의 합류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진영의 전략기획통으로 꼽혀온 윤 전 장관은 안 의원의 정치적 멘토로도 잘 알려져 왔다. 그러나 안 의원이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윤여준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김여진씨 등 300명쯤 된다"고 하면서 관계가 소원진 바 있다.
윤 전 장관의 소식에 누리꾼들은 "남자로 태어났으면 원칙이 있어야" "윤여준 합류는 무겁긴 한데 도대체 새정치는 뭘까" "윤여준씨가 다시 나온다면 더 이상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에 희망은 없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