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폭력 만큼 언어폭력도 싫다”
신고제도 있어도 선뜻 이용하기 어려워

 

서정호(오른쪽) 서울시청 여자축구단 감독이 지난달 7일 서울 중랑구 서울특별시 체육회 강당에서 열린 서울시청 여자구단 박은선 선수의 성별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dosage for cialis site cialis prescription dosage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site cialis trial coupon
서정호(오른쪽) 서울시청 여자축구단 감독이 지난달 7일 서울 중랑구 서울특별시 체육회 강당에서 열린 서울시청 여자구단 박은선 선수의 성별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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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여성신문

# 여자 핸드볼 선수 속아리(가명)씨는 욕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감독, 코치가 싫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언어폭력을 쓸 때마다 마음을 졸인다. ‘년’이라는 소리는 예사요, 체중이 조금이라도 늘면 ‘굴러다니지 말고 살 빼’라는 말까지 듣는다. 그럴 때마다 운동을 그만두고 싶을 만큼 괴롭지만 10년 넘게 해온 종목을 쉽게 포기할 순 없다. 지도자에게 잘 보여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현실에서 묵묵히 참는 방법밖에 없다. 

# 서정호 서울시청 여자축구단 감독은 지난달 초 여자실업축구 6개 구단 감독이 제기한 ‘박은선 선수 성별 의혹’에 대응하는 기자회견에서 “유독 잘하는 선수들에게 ‘쟤, 남자 아니야’라는 농담을 한다. 거기까진 괜찮다. 그러나 이번 건은 감독들이 공식 문서로 의혹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선수의 인권을 대변하러 나온 감독조차 그런 의혹이 비공식 자리에서만 있었다면 ‘괜찮다’고 여겼다. 여성 선수들이 당하는 언어폭력 수준이 심각함을 인정한 것이다.

여성 체육인들이 언어폭력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싫다는 반응조차 보일 수가 없다. 욕을 들을 때마다 마음은 멍들어가지만 딱히 신고할 수도 없다. 상처 등 증거가 남는 신체폭력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더욱이 자신들의 출전권을 쥐락펴락하는 지도자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줘봤자 좋을 게 없다.

지도자들은 그런 폭력을 성적 향상, 권위 세우기 등으로 합리화한다. 태권도 지도자 신평균(가명)씨는 “습관적으로 여자 선수들에게 ‘계집애, 이년아!’라는 말을 쓰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구타는 근절해야 하지만 지도자들이 선수들한테 쓰는 언어까지 눈치를 본다면 훈련은 어떻게 시키고, 성적은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고 반박했다. 또 “운동선수가 살이 쪘다면 자기 관리에 잘못한 것이니 핀잔을 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체육계 언어폭력은 심각한 수준이지만, 지도자들의 인식은 상식 이하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신고도 적을뿐더러 감독들의 지도를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권리침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속아리씨는 “욕을 먹는 사람은 선수인데 어떻게 지도자 권리의 침해인가?”라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가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신고를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안타까운 건 이렇게 당하고 있는 나 역시 지도자나 선배가 되면 똑같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선수들의 인권을 지켜야 하는 대한체육회는 ‘언어폭력’ 관련 신고가 없기 때문에 문제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신고 접수는 매해 늘고 있다. 그동안 잠재돼 있던 인권침해 사례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라 자평하며 “신고되지 않는 사례조차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매년 센터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을 위한 상담센터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익명성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인권익센터에서는 매년 2만5000여 명의 지도자·선수들에게 인권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그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인식 향상은 얼마나 됐는지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는다. 한 비인기 종목 여성 선수는 “체육회가 아무리 노력해도 훈련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폭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폭력 예방을 위해 보다 직접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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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여성신문

인권 전문가들은 언어폭력도 신체폭력과 똑같은 폭력이며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경우엔 성폭력이라고 말한다. 문경란 서울시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일상화된 언어폭력은 피해자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언어폭력이 선수들의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지도자와 체육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는 변하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성폭력을 4대악 중 하나로 규정하고 관련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러한 폭력 문제를 뿌리뽑기 위해 매년 관계 기관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인권위가 욕설·폭언 등 언어폭력으로 인한 인권침해 진정 사례는 수백 건에 달한다. 체육인들의 팀 내 성희롱과 마찬가지인 직장 내 성희롱은 그간 권고 조치가 이뤄진 결정례만 100건을 훌쩍 넘는다. 우리 사회가 권력에 의한 언어폭력에 대해 얼마나 민감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체육계는 여전히 무감각하다. 지도자들은 언어폭력이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체육회는 피해자들의 신고 전화가 걸려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모습만 보이고 있다. 여성 체육인들의 인권은 지도자의 무식함과 관계 기관의 무심함이란 암울한 현실에 짓밟히고 있다.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인권 사각지대 속 여성들’ 연재를 마칩니다.

여성신문 기획특집 연재 - 인권 사각지대 속 여성들

1. “너도 생리하니?” 장애여성, 그들도 여자다.

2. 갈 곳 잃은 탈북여성, “인권은 사치...차리리 난민이 나아요”

3. 성폭행도 상명하복? 일그러진 군대 ‘성 군기’

4. 보이지 않는 언어폭력… 속병 드는 여성 체육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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