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독일 첫 여성국방장관 임명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이 독일의 첫 여성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대연정 정부의 새 국방장관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55)이 내정됐다고 15일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이 전했다.

국방장관은 독일 각료 중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보직에 속해 폰데어라이엔이 메르켈에 이어 차기 독일 총리의 유력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가족부 장관과 노동부 장관 등을 지낸 폰데어라이엔은 의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990년(32세) 기독교민주당(CDU, 이하 기민당) 소속으로 정치에 입문해 성공적인 정치 이력을 쌓아왔다. 의대 교수인 남편과 사이에 7남매가 있으며, 남편이 육아를 주로 책임지는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폰데어라이엔은 보수적인 기민당 소속이지만 진보 성향이다. 육아시설 확대와 동성애 결혼을 지지하며, 사민당의 주력 정책인 전국 최저임금제 도입에 찬성했다. 메르켈 총리의 반대에도 기업 내 여성 할당제 도입을 주장했으며, 2009년 노동부 장관 때 당 안팎의 반대에도 저출산 관련 대책을 밀어붙여 남성의 2개월 유급 육아휴가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군 경험이 없는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으로서 그는 2011년 징병제 폐지 뒤 겪고 있는 병력난을 해결하고, 아프가니스탄 주둔 독일군을 감독하는 등 미결 과제들을 풀어나가며 차기 대권주자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중도우파 기민당·기독사회당과 사회민주당의 대연정 합의를 이뤄내 17일 좌우 대연정 정부 출범과 함께 3번째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