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장판, 화재·화상·요금 폭탄 맞을 수도
“전기장판은 라텍스 재질 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하지 마세요”
이모씨는 전기매트를 침대 매트리스 위에서 사용하던 중 갑자기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면서 이불과 매트리스가 타는 사고를 당했다. 전모씨는 전기장판 온도를 저온 1단으로 작동시킨 후 잠이 들었는데 둔부와 하지에 2도 화상을 입어 수술과 40일간 통원 치료를 받았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전기장판(전기장판·전기매트·전기요)을 구입하거나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가격이 싸고, 사용하기 편리하며, 부분 난방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전기장판은 전기를 사용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와 관련해선 화재·화상을 조심하고, 장시간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전기요금 누진제에 의한 요금 폭탄도 고려해야 한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전기장판과 관련된 상담은 2011년 2783건, 2012년 2322건으로 매년 2000여 건씩 접수된다. 한국소비자원의 피해구제 요청 사례는 2011년 66건, 2012년 68건(2013년 10월 말 현재 48건)으로 해마다 60건을 웃돈다. 2011년부터 2013년 10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사건 182건을 유형별로 분석하면 화재·화상이 52건(29%)으로 가장 많았다. 품질(41건·23%)과 애프터서비스(40건·22%)가 뒤를 이었다.
전기장판은 열선을 사용해 난방을 하므로 화재 위험이 있다. 2010년 218건이던 전기장판 화재는 지난해 264건으로 증가 추세다. 온도조절기를 장판에 놓고 고온으로 사용하다 화재가 발생한 경우, 내부 열선이 끊어졌거나 외부로 노출돼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있다. 미리 설명서를 잘 읽고 사용 방법과 주의 사항을 잘 알고 사용해야 한다.
전기장판이 과열되지 않아도 온열에 둔감하거나 당뇨·신경마비 질환자가 장시간 사용할 경우 심각한 화상을 입기도 한다. 신체 질환이 없는 사람도 낮은 온도에서 장시간 노출될 경우 저온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노인이나 영유아는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가정마다 냉장고·세탁기·TV·컴퓨터 등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이 많아 전기장판의 소비전력량만 믿고 장시간 사용하면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100㎾h일 때 7170원인 전기장판은 500㎾h가 되면 12만6840원의 요금 폭탄으로 바뀐다. 제품을 구입할 때는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 후 구입하는 게 좋다. 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포털(www.safetykorea.kr)에서 제품인증 정보검색을 클릭한 뒤 제품명 등으로 인증 제품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온도조절기를 발로 밟거나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기장판을 접어 사용하면 내부에 있는 전선이 끊어지거나 얽혀 합선이나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이 있다. 물기로 인한 누전도 조심해야 한다.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이나 요를 깔아놓아서도 안 된다. 장판에서 발생한 열이 축적되면서 장판의 내부 온도가 과열돼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특히 전기장판을 라텍스 재질의 침대 매트리스와 함께 사용해선 안 된다. 라텍스는 열에 약하고 인화성이 높아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할 경우 화재 위험성이 높다.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않거나 외출 시에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아둔다.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이불을 개듯 접지 말고, 원통으로 말아서 보관해야 열선이 손상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