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는 그만! 다른 사람들도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기니 여성 96%가 할례 경험… 관행화된 불법

 

할례 경험을 용기있게 고백한 기니아의 12세 소녀 파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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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례 경험을 용기있게 고백한 기니아의 12세 소녀 파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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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아프리카 기니에 사는 12세 소녀 파투는 종업식을 마치고 방학 계획을 세우느라 들떠 있었다. 엄마와 할머니, 이모들과 산책에 나선 그는 여자아이들이 목욕을 하고 있는 어느 집에 도착했다. 눈을 가린 채 목욕을 마치고 어느 방으로 안내됐다.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키가 작은 아이부터 의식이 시작됐다. 자격을 갖춘 의사도 전문적인 수술기구도 없이 할례 의식이 시작됐다.

유니세프는 지난 11월 26일 아프리카 기니의 12세 소녀 파투의 할례 경험담을 공개해 충격을 안겨줬다. 파투는 엄마의 허락을 받아 유니세프와 할례 추방에 앞장서는 비정부기구 ‘토스탄’(TOSTAN)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할례가 끝난 아이들은 다른 집으로 옮겨져 그곳에 머물면서 치료를 받았다. 피를 심하게 흘리는 아이들도 있었고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사나흘에 한 번씩 의사라 불리는 사람이 와서 아이들을 검사했고 석 달 후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프리카 기니에서는 15~49세 여성 중 96%가 할례를 경험한다. 22%는 4세가 되기 전에, 60%는 9세가 되는 때 할례를 받는다. 학기가 끝나는 날 어머니와 할머니, 이모들은 아이를 데리고 할례를 위한 여행을 떠난다.

기니는 1965년 할례를 불법으로 규정했고 2000년 이 법률을 강화했다. 하지만 많은 기니인들은 여전히 할례를 중요한 종교적 전통으로 여기고 있어 이 전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유니세프 기니는 할례의 심각한 후유증과 아동 인권에 대한 교육을 계속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세세 마샬 라마는 “할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할머니의 주장을 꺾을 수 없다는 아버지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아버지가 할머니에 반대하려 하면 가족이 분열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시골 지역에서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딸을 멀리 보내는 것도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기니에서 파투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할 용기를 가진 사람은 극소수다. 파투는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용기 내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리고 할례에 대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부족말을 멈추고 프랑스어로 “멈춰요!(Arrêtez!)”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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