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나라 잘못 둔 죄인가. 특히 요즘 자주 전해지는 중국발 미세먼지 관련 소식은 일본 후쿠시마에서 건너오는 방사능 오염 뉴스만큼이나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이 에이즈보다 심각하다거나 스모그에 포함된 초미세먼지 때문에 8세 여자 어린이가 폐암에 걸렸다는 소식은 충격적이고 공포스럽기도 하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밖에 되지 않은 초미세먼지는 기관지에서 잘 걸러지지 않고 황사보다 호흡기에 훨씬 더 해롭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시는 시민 건강을 위해 초미세먼지 경보제를 지난 10월부터 시작했다.

사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걱정은 황사가 많은 봄과 겨울에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늘이 맑고 푸른 가을엔 걱정 없이 숨 쉴 수 있는 줄 알았다. 서울시는 올해 10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 1995년 대기질 측정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는 발표도 했다. 그러나 민망하게도 바로 그 발표를 하자마자 짙은 농도의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가을 하늘을 덮쳤다.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은 1년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계절. 하지만 지난 8월에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그런데 그 원인은 중국 때문이 아니었다고 한다. 지난 10월 17일 서울시가 한국대기환경학회 등과 공동 주최한 ‘동북아 대기질 개선 국제세미나’에서 한국외국어대 이강웅 교수는 “1월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것은 중국에서 날아온 오염물질이 그 원인이지만, 8월에 농도가 높아진 이유는 전력난 때문에 석탄화력 발전소들이 활발하게 가동된 영향이 클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웃 나라를 잘못 둬서 안 해도 되는 스모그와 초미세먼지 걱정을 하게 됐다고 투덜거릴 일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중국은 초미세먼지 오염의 주범이 석탄화력 발전소임을 깨닫고 재생가능 에너지를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량이 이미 세계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전체 발전량 중 재생가능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까지 증가했다. 3%에도 못 미치는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과 비교하면 민망해진다.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그 발생 원인이 바로 우리의 에너지 사용 때문이라는 점은 깜박 잊기 쉽다. 화석연료 발전소와 자동차 사용을 줄여야 초미세먼지도 줄어든다. 전력난이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농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뒤집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에너지 절약은 전력난 극복뿐 아니라 우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실천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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