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현 의원 “퍼스트레이디 역할 하는 것 아니냐” 지적에 여성가족부 “사실 아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국외행사 참석 횟수가 전임 장관의 5배에 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5일 여성가족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6개월간 동아시아양성평등장관회의와 경제협력개발기구 포럼 및 세계경제포럼, 아시아개발은행, 하계다보스포럼 등 4번의 국제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여성가족부 국정감사를 앞둔 이달에도 월드뱅크,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엔총회를 이유로 출국하며 내년 1월과 3월에도 국제행사 참석을 위한 출국이 예정돼 있다”며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성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 장관이 참석한 4번의 국제 행사에서 소요된 여성가족부 예산은 모두 5210만원(장관 2250만원)이다. 이는 김금래·백희영 전 장관이 취임 후 1년간 국제행사 참석으로 사용한 4800만원(장관 3100만원), 5100만원(장관 3100만원)을 넘는 수준이다.

백 의원은 “장관이 유엔총회에 참가해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 전시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는 등 역할이 일정부분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지적한 것처럼 조 장관이 미혼모, 가출 청소년, 돌봄 지원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여성가족부 장관 역할보다 미혼인 여성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여성가족부는 여성·청소년·가족 정책을 총괄하고 다른 부처와도 협의·조정을 해야 하는 부처인데 취임 후 잦은 국제행사 참석으로 국내 업무에 공백이 생길까 우려된다”며 “조 장관은 여성가족부 수장으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이에 대해 “조 장관의 국외 출장과 대통령 퍼스트레이디 역할과 관련됐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최근 젠더 이슈가 경제 중심 이슈로 바뀌고 있어 경제 활동의 성(性) 격차 감소 등을 위해 WEF, OECD, ADB 등 주요 국제기구와 여성정책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조 장관은 OECD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 WEF 클라우스 슈밥 회장과 만나 여성정책 발전 방안을 논의했고 매년 성 격차보고서를 발간하는 WEF와 성 격차 해소를 위한 협력사업 추진을 논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음주 유엔 3위원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국외출장은 퍼스트레이디 역할과는 무관하며, 이는 국회에서 설명해 양해된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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