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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제의 해법을 찾는데 있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가 살

고 있는 이 세상이 고도의 기술사회라는 점이다. 따라서 여성의 사

회참여는 필경 과학과 공학분야에 눈을 돌려야 한다. 실제로 이들

분야에서의 인력수급이 삐걱거리면서 국가 생산활동의 현상에서는

경쟁력의 저하 요인이 되고 있다.

이쯤되면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양성과 활용문제는 국가 인력 수급

계획에서 발등의 불이 되고 만다.

여성문제를 놓고 고민하던 사람들은 이것이 사람들의 의식과 관행과

사회적 제도에 얼키고 설켜 그 뿌리가 매우 깊고 미묘하게 구조화돼

있음에 한계를 느낀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개선되기는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연적인 개선추세에 맡기기에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

다급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도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한시

적인 적극조치들이 도입됐고, 과학과 공학분야의 여성진출을 활성화

하는 방안도 제시되었다.

그 요체는 여성인력 양성체계의 혁신을 위한 하부구조의 개혁과 인

력의 자질향상 및 활용촉진을 위한 개입 프로그램의 개발, 그리고

정보기술의 급속한 확산에 부합되는 ‘일’의 다양화와 그 지원체계

의 구축 등이었다.

일례로 미국은 이런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해 1990년

NRC(National Research Council)내에 ‘과학 공학 여성인력위원

회’를 설치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의 위상은 한마디로 참으로 보잘 것

없다. 그것을 수치로 나타내기에는 지면이 비좁다. 그러나 반드시 절

망적인 것은 아니다.

무르익어가는 정보사회속에서 여성성, 감성, 상상력이 최강의 무기가

된다는 이 시대의 흐름도 그렇고, 산업이 소프트화되고 재택, 유연,

변형근무 등 일터의 개념이 바뀌고 있는 것도 여성의 일에 고무적이

다.

어찌됐건 기존의 남성분야로 여성의 진입이 늘어가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인력의 문제는 양성, 공급 측면에서 과학분야

에 여성인력을 어떻게 적극 끌어들여 자질을 높이느냐, 기술과 기능

부문의 산업인력으로 어떻게 양성, 훈련 시키느냐 등으로 집약된다.

일전에 한 여자 상업학교의 정보통신기술로 특화된 교육현장을 시찰

하고 눈빛이 초롱초롱한 십대 소녀들의 인터넷 상 거래 실습광경에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새롭다.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역할 모델을 열심

히 개발해주어야 한다. 단란주점 등 유흥가가 아닌 과학과 산업의

현장에서 그들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 건전한 사회를 일구어

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을 등에 업은 총칼없는 무한경쟁 시대의 한가운데 놓인 처

지에 부존자원이 없어 ‘사람’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인력

이 딸린다고 해외자원을 활용하느라 궁리를 짜고 있는 처지에 비싼

돈을 들여 양성한 인력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장해서야 되겠는

가.

국가 발전에서 여성을 사각지대에 내버려둔다는 것은 어리석음 중에

어리석음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행동이 남아있을 뿐이다.

김명자/숙명여대 교수.국가과학기술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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