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색깔 채소의 뿌리, 줄기, 잎, 열매 등
가공 최소화해 껍질째 먹어야 진정한 채식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유기농 채소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유기농 채소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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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먹방’이 인기다. 군대에 간 병사가 먹는 군대음식, 아빠와 함께 놀러 간 아이가 엄마의 눈을 피해 먹는 컵라면은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해준다. 맛집 소개 프로그램, 요리프로그램에서 채소는 조연, 소품의 위치에 있고 뜨거운 불판 위의 지글지글 익는 고기, 해물은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한다.

한 초등학교 영양사는 “채소가 몸에 좋은 것을 아이들도 알고 있지만, 식단에 다진 고기라도 들어가지 않으면 먹지 않으려고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고기를 선호하는 성향이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일례로 교사가 급식지도를 하지 않는 중·고교에서는 나물 반찬의 뚜껑을 열지도 않고 그대로 반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잔반을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밥상을 외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식단을 짤 때 고기와 같은 단백질은 규정된 양의 최고치, 채소는 최소한으로 구성한다고 한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채소를 많이 먹자고 하면 돌아오는 말이 “고기를 먹지 않으면 힘을 못 쓰니까 고기는 빠뜨리지 않고 먹어야 하지만 채소는 김치를 먹으니 충분하다”고들 말한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어도 기름지게 먹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이런 현상이 매년 심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채소를 부족하게 먹는 사람의 비율이 60~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채식을 한다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방인 취급을 했지만, 요즘은 채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거나 어떻게 하면 꾸준히 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채식을 통해 다름에 대한 이해의 영역도 넓어진 것이다.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채소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있지만, 반면 건강을 위해 채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사와 환경과 동물권을 생각하는 환경운동가들, 신념을 지키기 위해 채소를 먹는 사람들도 있다. 채소만을 먹어서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병을 고치는 경우를 ‘여성환경연대의 제로제로 대사증후군 캠페인’을 통해 살펴봤다.

대사증후군이란 만성적인 대사장애로 내당능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제로제로 대사증후군 캠페인’은 돌봄노동을 하면서 자신의 몸을 잘 돌보지 못한 여성들이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몸과 생각을 전환하고,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참여했던 여성들 중 몇몇은 수 년 동안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으며 약을 잘 챙겨 먹었지만 몸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몸의 상태를 나타내는 수치들도 더 위험해졌다고 한다. 자신에게 집중하며 채식을 실천한 단 몇 주 만에 그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과학적이라고 여겼던 정보의 허상을 보게 됐다고 말한다. 채식 밥상이 내가 내 몸의 주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채식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면 육식을 권하는 사회도 누군가에게는 불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소수의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커질수록 평등하고 건강한 사회가 된다. 채소만 먹는다고 채식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는 우려하듯이 건강을 더 망칠 수 있다. 여러 가지 색깔의 채소, 뿌리, 줄기, 잎, 열매 등의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가공을 최소화하고 껍질째 먹고, 기름을 적게 사용한 요리, 가까운 거리와 제철에 나는 재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진정한 채식의 맛을 볼 수 있다. 또 몸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받아들이고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할지를 스스로 주체가 되어 몸의 신호에 따라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팔랑귀가 되어 방송에서 무엇이 좋다고 나오는 날에 날개 돋친듯 구매하는 소비자가 아닌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을 자연에 가깝게 먹는 문화 생산자가 됐으면 한다.

아이들의 몸과 영혼을 살찌우는 음식이 피자, 햄버거나 되지 않고 된장찌개가 나물밥이 되도록 다시 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단도 다시 구성해보고 이미 고기만을 강조하는 영양학에서 우리에게 2% 부족한 먹거리를 채울 수 있도록 재배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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