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내현 의원 성희롱 발언 논란

성희롱 파문이 일자 임 의원은 17일 “재미있는 농담을 얘기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따라 한 강연에서 강사로부터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참석자 중 다수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서먹함을 해소하려 했던 의도”라며 “상처를 입은 분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협)는 임 의원의 발언에 대해 18일 성명서를 내고 “더 이상 사회지도층의 몰지각한 언행을 용서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협은 “임 의원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다수의 청중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강연에서 음담패설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우리 사회의 성도덕 불감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농담이 좀 과했을 뿐’이라는 식의 해명을 내놓은 것은 그동안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통용되던 성도덕 불감 관행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도 17일 논평을 내고 “계속되는 고위 공직자 성희롱은 언제쯤 끝날까? 국회의원님의 품위가 낮아도 너무 낮아서 대꾸하기도 난감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연합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도 성희롱 예방교육 받고, 징계 요건에 성폭력 등 여성인권 침해나 사회윤리적 규범을 추가하는 법개정이라도 하라”고 요구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오전 브리핑에서 “‘부적절한 말실수’로 논란을 빚은 임내현 의원에 대해 최고위원들은 18일 최고위원회 차원의 엄중 경고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