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실종자 구조 작업이 난항을 거듭 중이다.
15일 오후 5시 30분 경 서울 본동 노량진 배수지에서 상수도관 설치 작업을 하던 근로자 7명이 수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해 공사 작업을 하던 조호용(60)씨는 숨진 채 발견됐고 6명은 실종 상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작업 중 한강 물이 터널로 유입되며 차단막이 부서진 것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 한강 수위가 높아진 것도 사고 원인 중 하나다.
사고 직후 대원 3백여 명과 소방장비 50여 대가 동원돼 상수도관의 물을 빼내는 등 밤샘 구조 작업을 펼쳤다. 물을 빼낸 이후에야 본격 구조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불어난 한강 수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밤 장맛비 소식도 예고돼 앞으로 배수 작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수중펌프 6대로 배수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잠수부들이 대기 중이다. 잠수부는 사고 발생 직후부터 현장에 대기 중이었지만 감전 우려로 투입되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먼저 맨홀 유입구를 차단, 강물 유입을 막고 배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강물 유입량이 엄청나 좀처럼 작업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잠수부가 투입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빠지려면 앞으로 10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시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철저하게 원인규명을 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종자 가족의 아픔에 함께 한다”며 유가족에게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