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2013서울국제도서전 개막 축사 ... ‘인문학’ 강조

‘2013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한 박근혜 대통령은 ‘인문학의 힘’을 강조하며 인문교양서적 5권을 구입했다.

박 대통령은 19일 축사에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성현들의 지혜가 담긴 동서양 고전들의 글귀가 저를 바로 세웠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줬다”고 말했다. 또 “디자인은 창조경제와도 굉장히 맥이 닿아 있다. 디자인을 다른 말로 정의하면 사람을 사랑하는 것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사랑이 발전하려면 인문학적인 소양이 풍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숙자나 어려운 국민의 경우 복지를 통해 일자리로 연결하는 노력은 할 수 있는데 마음속 삶의 가치에 대한 느낌이 생기지 않으면 일을 하다가도 그만둘 수 있다”며 “복지정책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도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서 ‘도서출판 책세상’ 부스에 들러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김도환), ‘이방인 일러스트 판화집’(알베르 까뮈), ‘유럽의 교육’(로맹 가리), ‘철학과 마음의 치유’(김정현), ‘답성호원(答成浩原)’(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이 주고받은 서신을 모은 책)을 구입했다.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는 정조가 즉위하기 전 서연(書筵·왕세자의 공부)을 담당한 홍대용이 1774년 12월부터 300여일간 정조와 나눈 문답이다. ‘일러스트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 탄생 100주년과 소설 ‘이방인’ 출간 70주년을 맞아 출간된 책이다. ‘유럽의 교육’은 프랑스 소설가 로맹 가리의 데뷔작이고, ‘철학과 마음의 치유’는 한국니체학회장인 김정현 원광대 철학과 교수가 썼다. ‘답성호원’은 율곡 이이가 우계 성혼과 ‘인심도심(人心道心) 논쟁’을 하며 주고받은 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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