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의 가정폭력 이유로 학교에서 해고
“저지르지 않은 일로 온 가족 범죄자 됐어요”
가정폭력 피해자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해고를 당한 한 여교사의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홀리트리니티스쿨의 2학년 담임교사인 캐리 찰스워스(사진). NBC 샌디에이고 뉴스에 따르면 찰스워스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 때문에 학교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 사유는 가정폭력 가해자인 그의 전남편 때문이었다.
올해 초 찰스워스의 전남편이 학교 주차장에 침입해 경찰에 신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남편은 여러 죄목으로 감옥에 들어갔지만 처벌은 찰스워스와 4명의 자녀에게도 내려졌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네 자녀와 찰스워스는 그날 이후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고 결국 해고 통보를 받고 말았다. 다른 학교에 교사 자리를 구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찰스워스는 용기를 내어 지역 방송국에 자신의 이야기를 투고했다.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바라는 마음에서 얼굴을 공개하고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전남편은 감옥에 갔지만 나 자신 또한 범죄자가 된 것 같다. 나와 아이들은 저지르지도 않은 일 때문에 처벌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사례가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겪는 사회적 오명의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멀리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서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찰스워스는 해고 건에 대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재단의 종교계 인맥을 고려해 볼 때 승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