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 형사들이
무장강도 범죄단 추적하는 내용 담아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 주연의 영화 ‘감시자들’(감독 김병서 조의석)이 1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화려한 캐스팅과 공동 감독 체제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던 이 영화는 범죄 액션 드라마가 어우러진 멀티장르를 추구한 작품이다.
영화는 경찰 내 특수조직인 감시반의 형사 황반장(설경구), 하윤주(한효주), 다람쥐(이준호) 등이 무장강도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정우성)와 그의 부하들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는다. 감시반 형사들의 임무는 범인을 찾아내 체포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감시하는 것이다. 범인에게 노출되면 안 되기 때문에 주로 사복을 입고 활동하며 범인이 잡히기 전까지는 몇 날 며칠을 봉고차에서 지내며 그들을 끝까지 추적한다.
하지만 감시는 형사만 하는 게 아니다.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인 제임스도 형사들의 작전 수행 과정을 도청하며 경찰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영화 속 감시자들은 그렇게 서로 감시하며 쫓고 쫓기는 관계를 유지한다.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의석 감독은 ‘감시’를 소재로 영화를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조 감독은 “지난해 3월 민간인 사찰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감시’라는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소재는 조지오웰이 60여 년 전 발표한 작품인 ‘1984년’에서 개념이 정립된 후 수많은 문학작품과 사회과학 서적에서 다뤄졌다.
그래서 이 작품은 ‘시청각 예술’이라는 영화의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배우의 대사는 물론 그들의 행동과 감시 시스템을 시각적으로 정리해준다. 곳곳에 흘러나오는 영화 배경 음악은 관객의 청각을 자극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준다. 극적 구성 또한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감동’ 코드다. 영화는 감시반 형사들의 ‘동료애’를 드라마틱하게 풀어내 서로가 감시하고, 감시되는 못 믿을 사회 속에서 동료끼리 믿고 돕는 모습을 담아냈다.
7월 4일 개봉. 118분.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