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마고·여신 전문가 모여 대륙 간 여신학술회 개최
주제는 ‘환향, 우리 자신 마고에게로 돌아오다’

“동아시아 여신은 온 우주의 생명을 만들어내고 악한 세력으로부터 생명을 지켜주는 강인한 존재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고 세상을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연과의 화해, 타인과의 공존,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공평한 배려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우리가 여신에 주목해야할 이유다” (김선자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왼쪽부터 마고문화연구가 황혜숙 박사, 조승미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김정숙 제주신화연구가, 김선자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신동흔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왼쪽부터 마고문화연구가 황혜숙 박사, 조승미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김정숙 제주신화연구가, 김선자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신동흔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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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문화연구가 황혜숙 박사가 ‘2013 마고신화 순례’의 일부 행사로 대륙 간 여신학술회를 10일 개최했다. ‘환향, 우리 자신 마고에게로 돌아오다’를 주제로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외 마고 연구가들이 모여 동양의 마고신화에 대한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마고(Mago)는 창조 여신으로 모든 여신의 모태가 된다. 이번 학술회를 개최한 황혜숙 박사는 마고아카데미 설립자로 현재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여성학, 종교학 강의를 하고 있다.

오후에는 국내외 여신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와 각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한국의 대표 신화인 바리데기 전문가 신동흔 건국대 교수, 중국 신화 전문가 김선자 교수, 미륵신앙 전문가 조승미 서울불교대학원대학 연구교수, 제주여신 전문가 김정숙 서귀포고등학교 교사가 발제했다. 

김선자 교수는 여신 전통이 보존된 중국 남부 지역에 대한 발제를 중심으로 대만·제주·일본까지 이어지는 창세 여신의 전통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동아시아 지도에 여신이 발견된 지점을 이어 ‘여신 벨트’를 그려 보이며 ‘우리가 동아시아 여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선자 교수는 “동아시아 여신은 서양 여신의 모성, 생식, 풍요 등 대지모신적 성격과 달리 우주의 질서를 바로잡는 창조신의 역할을 한다. 또한 동아시아 여신의 성격으로 자연·타인과의 공존, 생명이 있는 것들에 대한 공평한 배려 등이 있다”며 “이는 현대인들에게 유용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신동흔 교수는 저승에서 생명수를 길어와 자신을 버린 부모를 되살리는 여신 바리데기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그동안 무신(巫神)으로 알려진 바리데기가 자연신·우주신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게 골자다. 신동흔 교수는 “서사구조를 심층적으로 해석하면 바리데기가 자연에 버려진 존재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는 존재로 성장한다”며 “생명수를 찾으러 가는 도중 산신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 속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륵신앙 연구가 조승미 교수는 ‘미륵은 어떻게 여신이 되었나? 한국불교 문화 속의 여신신앙 탐색’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조 교수는 “조선 후기에 등장한 미륵할미는 여신을 섬기는 고대 여신신앙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땅에서 솟아나는 형태인 미륵할미는 고려 말기에 행해진 매향 풍습, 물을 섬겼던 용신앙에서도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숙 제주신화연구가는 제주의 여신에 대한 발제를 이어갔다. 그는 “제주의 신화는 제주 정체성의 근간이 되는 생활양식의 원류”라며 “제주 신화가 신화 본래의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 속담, 마을굿당에 남아 제주 사람들의 일상과 늘 가까이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1만8000위의 신들은 대부분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한 생활력과 도전정신을 가진 신들”이라며 “그중 여신이 75%로 남신보다 월등히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강연회를 주최한 황혜숙 박사는 강연 막바지에 ‘동아시아 마고 형상’을 담은 슬라이드 필름을 이용해 강의했다. 황 박사는 마고가 영지버섯·박·꽃을 들고 있거나 사슴·학·개·원숭이 등과 함께 있는 그림 등 12년간 모은 작품 60여 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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