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상황 달라… 무작정 추종은 금물
유전자 검사 고비용 비판… 난소 절제술 경계도

최근 할리우드 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유방암 예방 차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졸리는 14일자 뉴욕타임스에 발표한 ‘나의 의학적 선택’이란 기고문에서 “유전자 검사 결과 BRCA(유방암 억제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고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아 양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어머니를 난소암으로 잃은 그는 “수술 전 87%였던 유방암 위험이 수술 후 5% 이하로 감소했다”며 “아이들이 엄마를 잃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글을 읽은 많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덧붙였다.

졸리의 기고문이 발표된 후 각종 언론과 블로그에서 그의 결정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많은 이들은 여배우로서의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개인적인 비밀을 털어놓아 BRCA 유전자에 대한 인식을 높인 그의 용기를 칭찬했다. 반면 유방절제술이 과연 필요했는가, 그리고 그의 고백이 유방암을 두려워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끼칠 수 있는 악영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페미니스트 그룹 블로그인 ‘페미니스트’(Feministe)는 “유방절제술이 ‘용기 있는’ 행동이거나 ‘영웅화’되는 것이 옳은가”라고 반문하며 “그의 행동은 용기 있는 희생이 아니라 의사의 권고에 따른 의학적 조치였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졸리의 선택이 모든 여성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슷한 상황에 있는 여성들이 무작정 그를 따라 책임질 수 없는 선택을 내릴 가능성을 경계했다.

인터넷 뉴스 ‘슬레이트’는 BRCA 검사에 대한 맹신을 경계했다. 흔히 유방암은 유전병으로 오해되고 있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약 10%에 불과하며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중 절반은 BRCA 변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 슬레이트는 “유방암 발병에 끼치는 비율은 유방암은 가족력 외에도 비만, 알코올 소비, 방사능 노출, 호르몬 치료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이 고려돼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방암이 발병하지 않으며 위험 요소가 없어도 발병하는 경우도 많으니 다수의 경우 위험 요소라는 건 사실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작가이자 편집자인 수전 골드버그는 ‘미르 블로그’에 기고한 글에서 BRCA 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의 불평등성을 제기했다. 골드버그는 2006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투병기를 라디오 다큐멘터리로 발표한 인물. 그는 “BRCA 검사에는 약 4000달러가, 유방절제술과 복원 성형술에는 그 수배의 비용이 드는데 이는 일반인들이 감당하기 힘든 거액”이라며 BRCA 변이에 대한 특허를 소유하고 검사에 대한 비용 등 전반을 독점하고 있는 기업 미리아드 제네틱스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유방절제술에 이어 난소절제술도 계획 중인 졸리에게 “난소절제는 유방절제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난소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난소가 절제될 경우 호르몬, 신진대사, 골밀도, 인지능력 등 다양한 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유전자 정보가 알려지면서 졸리의 자녀에게 미칠 심리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언론이나 블로그, SNS상에서 “졸리가 유방확대 수술을 받았다”거나 “졸리의 가슴을 떼어버리다”라는 등 선정적인 제목과 어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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