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 19살 연하 동성 파트너와 결혼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는 15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 야외무대에서 김조광수 감독의 결혼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연출한 영화<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시사회에서 부모님의 허락을 받으면 결혼하겠다고 밝힌 후 1년만의 일이다.

13일 그는 트위터에 "입에 담기도 싫은 욕설로 혐오하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큰 소리로 비웃겠습니다. 저의 결혼식을 계기로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저는 가을에 행복한 결혼식을 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커플은 공연, 전시회, 토크쇼, 세미나 등 문화의 장을 펼치는 축제 한마당으로 만들고, 축의금으로 무지개센터(LGBT)를 세워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다. 무지개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등 성적 소수자의 상징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영화 조선명탐정, 의뢰인, 올드미스 다이어리 등으로 유명한 17년차 감독이다. 영화 <후회하지않아(1997)>,<소년, 소년을 만나다(2006년)>, 드라마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2006)> 등의 작품으로 성적소수자의 애환을 다뤄왔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된 나라는 20여개국에 불과하며, 우리나라는 아직 합법화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