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사는 여성의 역사가 전승되는 방식”

여성구술사는 그동안 역사에서 보이지 않고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경험을 역사적으로 복원하기 위한 시도로 1990년대에 여성구술사 연구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고, 200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이날 발표에서 윤택림 소장은 “여성구술사 연구가 시작된 이래 역사적 사건에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구술, 사회적으로 특수한 집단의 여성들의 구술, 여성들의 일상적 삶과 경험에 대한 구술 등 다양한 주제로 여성구술사 연구의 지평이 확대됐다”며 “무엇보다도 여성구술사, 생애사 연구는 세대를 넘어선 여성들 간의 소통이고 여성의 역사가 전승되고 전수되는 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윤 소장은 “(연구자인) 나는 구술자 여성과 어떤 관계를 가지게 되는지, 그 관계 맺기를 통해 나는 어떻게 변화되는지, 구술자 여성들의 삶과 나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며 “이러한 성찰이 여성구술사, 생애사가 주는 여성 경험의 역사성”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중앙대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이날 학술회의가 “여성구술사가 한국 사회에 어떤 도전과 과제를 던지고 기여를 했는지에 대해, 또 세상을 변화시키는 감수성이나 지향이 없다면 과연 여성주의 구술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학술회의를 주최한 이화여대 ‘근대와 여성의 기억 아카이브’ 팀의 이재경 교수는 “그동안의 여성구술사 연구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실천성에 주목할 것”이라며 “여성구술사 연구가 걸어온 학문적 도전과 여성주의 실천의 의미를 되돌아봄으로써 여성구술사 연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조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