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능력개발센터 여성일자리비전포럼
“시간제 일자리는 일·생활 균형 위한 제도”
서울여성능력개발센터는 지난달 25일 서울 자양동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 시간제 일자리 현황을 분석해 여성일자리의 대안을 살펴보는 제5회 여성일자리비전포럼을 열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김영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2년 8만6000명이었던 시간제 일자리 규모가 2012년 현재 182만6000명으로 2배 늘어났고 이 중 전체 시간제 근로자의 72.3%를 차지하는 여성 시간제 근로자도 2002년 57만9000명에서 2012년 132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며 “특히 시간제 근로자 중 기혼 여성의 경우 비자발적 근로자 비율이 58.9%로 이들 중 고용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14.8%에 불과하다.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임금과 승진 등에서 차별받지 않고 고용이 안정된 ‘질’을 담보한 시간제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시간제 일자리는 특정 집단이 아닌 근로자의 근로시간 선택권 강화 측면에서 접근하고 시간제와 전일제 근로 간 전환이 쉬워져야 일·생활 균형을 위한 방안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전일제 근로자의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을 보장하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성화해야 시간제 일자리의 주변화를 막고 질적 개선을 이끌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용영 노사발전재단 컨설팅2팀장도 “아직 현장에서 시간제 일자리의 개념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정규직 근로자가 자유롭게 단시간 근로로 전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자연스럽게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또 “시간제 근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려면 평균적인 시간제 일자리의 질 향상이 시급하며 기존의 열악한 시간제 일자리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신애 한국리서치 부사장은 “여성들이 원하는 시간제 일자리는 양육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일하며 단순 노무직이 아닌 사무직 등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받는 일자리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사무직의 경우 타 부서나 타 회사와 연계 업무가 많아 시간 단위로 나눠 일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여성이 원하는 시간제 일자리를 산업 현장에서 늘리는 것은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시간제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정부와 기업, 여성 스스로 결혼과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