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여교사 총격으로 사망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부족지역 내 샤카스 마을 여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샤나즈 나즐리(41)는 출근 길에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탄 두 남자의 총을 맞고 쓰러졌다. 나즐리는 곧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고 파키스탄 경찰은 즉각적인 수사를 시작해 18명의 용의자를 체포한 뒤 조사 중이다.

이번 총격 사건은 말랄라의 사건과 비슷한 수법으로 말랄라 사건 이후 불붙기 시작한 여성 교육권 투쟁 움직임에 반대해 일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파키스탄 여성들의 교육권을 주장하는 칼럼을 게재했다가 탈레반 무장괴한의 총을 맞고 위독한 상태에 빠졌던 말랄라는 노벨평화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여성교육권 투쟁의 상징으로 떠오른 바 있다.

나즐리의 총격 사건으로 파키스탄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치안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5월 11일 총선을 앞두고 폭력 사건이 늘고 있다. 인터넷 청원운동도 시작됐다. 전 영국 총리인 고든 브라운 유엔 사무총장 국제교육특사가 개설한 아동 교육권 캠페인 사이트(educationenvoy.org)에서는 나즐리를 추모하는 글과 함께 인터넷 청원 페이지를 열고 파키스탄 정부와 대통령에게 여성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고 교사와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는 조치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