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강사 된 결혼이주 여성 원레민, 진춘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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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 / 여성신문 수습기자
  • 승인 2013.03.27 17:30
  • 수정 2013-03-27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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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꿈, 여기서 이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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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못 이뤘던 초등학교 선생님을 한국에 와서 이뤘어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죠. 선생님이 되고 나니 스스로 모범을 보이게 됩니다.” 원레민(27·베트남)

“저희 학교에서 중국어를 트레이드마크처럼 만들고 싶어요. 학교 위상도 높이고 더 나아가 경상남도를 대표하고 싶어요.” 진춘옥(38·중국)

결혼이주 여성들이 초등학교 언어 강사가 됐다. 주인공은 원레민씨와 진춘옥씨. 이들은 경남교육청 주최로 진주교대 다문화교육원에서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을 마치고 진주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한 달 전부터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에 정착한 지 8년 된 진춘옥씨는 진주 금성초등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어릴 적 조선족이 많은 지린(吉林)성 부근에 살았던 터라 한국어를 곧잘 했다. 2004년 한국에 들어온 그는 카시트 인터넷 쇼핑몰, 통·번역 등 사회생활을 했지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은 견디기 힘든 것 중 하나였다. “대뜸 어디 출신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죠. 언제나 첫 대면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에요. 저를 받아들이고 보여드리는 시간이 필요하죠.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요.”

그는 우연히 경남교육청의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에 도전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가족의 적극적인 지지가 없었으면 할 수 없었어요.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교육을 이수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들 이겨냈죠. 양성교육에 참가했던 32명이 모두 강사가 됐어요. 경남교육청 장학사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한국어 교육부터 학교 배치까지 책임지고 신경 써주셨죠. 엄마가 선생님이 되니 2학년짜리 큰아들이 제일 좋아해요.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온 원레민씨는 언어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터놓고 말할 사람이 없어 적응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교사의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진주 대곡면 대곡초등학교에서 베트남 다문화가정 어린이에게 한국어를, 다른 어린이에겐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사다.

“아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베트남 문화를 소개하고 소통하는 보람이 커요. 베트남은 메뚜기를 자주 먹는데, 아이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신기해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더라고요.”

원레민씨는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자부심도 상당하다. 계속해서 모국인 베트남에 대해 연구하고 현재 방송통신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자식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엄마, 학생들에게는 정겹고 친근한 선생님이 됐으면 해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다문화 구성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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