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2시 국회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가 개최하는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106개 단체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은 ‘여성폭력 없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기념식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 김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이자스민, 남윤인순, 신의진, 김을동, 신경림, 유지영, 민현주 등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정숙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가 함께 모인 것은 그동안 억울하게 인권을 짖밟히고 성차별을 받으며 편견 속에서 평등한 대접을 받지 못한 여성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서”라며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실력을 다지고 전략을 마련하자. 우리가 이 일을 해내지 않으면 누구도 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태석 여성가족부 차관은 “앞으로 여성가족부가 여성정책의 총괄 조정 기능을 강화하며 정책 현장과의 소통도 다양화 할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기념식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여성폭력의 예방과 근절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상희 여가위 위원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정치참여가 늘어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 전반에 양성평등을 사회적인 가치와 문화로 정착시켜나가는 노력”이라며 “우리 여성의 힘과 열정으로 대한민국의 성주류화와 여성과 남성이 함께 행복해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언했다. 이어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과 최금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새누리당 신령림 의원, 김애실 마중물여성연대 공동대표,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경영부 부장이 기조 발제를 통해 아동성폭력과 가정폭력ㆍ성폭력의 현황을 발표하고 개선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여협은 토론회 후 결의문을 채택하고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모든 종류의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음란물 유통 원천 봉쇄, 여성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 음주문화 개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돌봄의 공공성 실현 등을 결의문에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