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여성할당으로 30명 임명
별도 구역·출입구 사용… 역할 제한적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은 여전히 운전을 할 수 없고 남성 후견인의 허가 없이는 여행이나 투표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 사우디 의회에서 여성을 볼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들은 별도의 여성 전용 구역에 앉게 된다.

11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국왕 최고 자문기구인 슈라위원회와 관련된 2개의 새 규정을 통과시켰다. 슈라위원회 150명 위원 중 20%를 의무적으로 여성에게 할당하며 여성에게도 참정권을 부여하겠다는 조항이다. 이에 따라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30명의 여성 위원을 임명했다.

규정은 여성 위원들이 남성과 동등한 권한을 가진다고 밝혔지만 새로 탄생한 여성 위원들의 역할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슈라위원회 내에는 여성 위원들을 위한 별도의 구역이 마련되며 여성 전용 출입구를 사용해야 한다. 여성 위원들의 의견이 사우디 국정 운영에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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