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여성 산악구조대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대한산악연맹 제주도연맹 산악안전(구조)대의 오경아(43·사진)씨. 지난 15일 제주산악안전대 정기총회에서 대장에 선출된 그는 “51년 전통의 국내 최고의 구조대이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지만 그에 걸맞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대장은 1990년부터 제주도연맹 산악구조대 활동을 시작한 제주의 대표 산악인이다. 지난달에는 대한산악구조협회에서 산악구조강사 자격을 획득하고 우수 구조대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구조된 분들의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에 큰 보람을 느낀다. 등반과 구조 활동은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산악안전대의 현재 현역 대원은 30명. 운영 예산이 넉넉지 않아 대원들이 자비를 털어 훈련하고, 장비를 구입한다. 5살, 8살 두 아이를 키우는 오 대장 역시 생업을 위해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 대장은 “조난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 무엇보다 성능이 뛰어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단말기 등 등반장비와 응급의료장비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제주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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