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 성매매 경험… 여성이 85%
주안·신림·수원·부천·부평·영등포역 많아

청소년들이 성매매 피해를 입는 장소는 대부분 지하철역 주변 500m 이내에 밀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 주안역과 서울 신림역, 경기 수원역, 부천역 등에서 성매매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수도권에 사는 가출했거나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 39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석 달간 가출 후 주거 장소와 성매매 장소, 현재 거주지와 주로 노는 장소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해 분석해 6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청소년들 가운데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경우는 19.6%였다. 이 가운데 여자 청소년은 84.6%, 남자 청소년은 15.4%로 나타났다. 성매매 피해대상이 여자 청소년뿐 아니라 남자 청소년들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남자 청소년을 위한 성매매방지대책도 필요함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청소년들의 성매매 경로는 인터넷 ‘번개’ 및 조건만남이 53.2%로 가장 많았고 노래방도우미(14.7%), 보도방(14.1%), 키스방(3.9%), 대딸방(1.92%) 순이었다. 성매매 장소는 모텔(65.8%), 노래방(17.1%), 자동차(6.6%) 순으로, 청소년 본인이 장소를 선택한 경우가 46.3%에 달했다.

성매매 장소에 대해 응답한 178건을 분석한 결과 인천 주안역이 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신림역(16건), 경기 수원역과 부천역(이상 10건), 인천 부평역(8건), 서울 영등포역(5건) 순이었다. 구별로는 관악구(19건), 영등포구(6건), 동대문구(4건) 순으로 많았다.

서울의 경우 대체로 청소년들의 가출 후 주거 장소와 노는 장소, 성매매 피해 장소가 지하철역사 반경 500m 내에 밀집돼 있었다. 특히 이 반경 안에 성매매 피해 장소가 밀집돼 있었다. 반면, 인천이나 경기지역의 경우 성매매만 주요 역 주변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은 신림·청량리·외대앞·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인천은 주안·부평역, 경기도는 수원·부천·안산 중앙·탄현·정발산·주엽·백석역을 중심으로 나타나 대부분 수도권의 서부권에 공간적으로 집중돼 있었다.

여성가족부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가출 또는 성매매 피해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 및 예방홍보 방법 등을 변경해야 하는 정책적 보완 사항도 제시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특정 지하철역사 반경 500m 이내의 모텔이나 노래방 등에 대한 단속과 감시활동이 강화돼야 한다”며 “청소년 거리상담 시, 노는 장소·가출 후 거주 장소·성매매장소 등이 밀집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상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찾아가는 상담에 활용되는 45인승 버스는 가출 또는 성매매 피해 청소년들이 군집한 특정 지하철역 부근에서는 이동과 접근이 어려우므로 12인승 등 이동이 수월한 상담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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