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이라는 말이나 직업군조차 없을 때 시작해 새 길을 뚫었다. 막연하고 두렵겠지만 용기를 내 도전하라.”(고희경 교수)
“깊은 우물을 먼저 만들어라. 배움과 준비 없이 꿈과 환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장소영 음악감독)
“한국컴패션 활동과 입양으로 전통적인 가족관을 버렸다. 사랑으로 일군 가정에서 더 큰 행복이 나오더라.”(배우 신애라)
문화 리더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한 신개념 멘토링 토크 콘서트 다섯 번째 무대에 서는 문화계 여성 리더들의 말이다.
“예술경영은 소통력과 인내심 강한 여성들에게 유리”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경영과 홍보 전문가로 살아온 노하우를 전한다. ‘예술경영’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1987년 예술의전당 공채 1기로 시작해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의 극장장까지 지낸 그는 자타 공인의 국내 ‘예술경영 1세대’로 새 길을 뚫어왔다. 예술의전당에서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국내 초연, 오페라 ‘라보엠’ ‘리골레토’와 ‘11시 콘서트’ 등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공연 불모지였던 신도림에 세워진 디큐브아트센터의 공사부터 초기 작품 기획을 이끌어 서울 서남권 최고의 전문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대학 3학년 딸을 둔 엄마이기도 한 그는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여성은 많지만 책임자급으로 가면 여성 리더가 거의 없다”며 내가 일을 못해내면 뒤따를 여성 후배들이 기회를 잃게 될까 두려워서 그 책임감에 더욱 열심히 일했다. ‘야간업소’에서 근무한다고 농담을 하고 다녔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술경영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는 “어린아이의 천진한 감수성을 유지하고 있는 예술가들과 소통해야 하는 만큼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인내심이 관건”이라며 “그런 만큼 여성들이 더 활약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진로 고민하던 학창시절 등 진솔한 경험담
장소영 음악감독은 MBC ‘나는 가수다’ 자문위원 등을 통해 대중에게도 친숙한 뮤지컬계 스타 음악감독이다. 서울 핵안보회의의 음악자문과 여수세계박람회의 음악감독을 역임하는 등 문화계 전방위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성공담을 나열하기보다는 나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 고민하던 시기에 대해 진솔한 경험담을 들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우리 창작뮤지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피맛골 연기’ ‘싱글즈’ ‘금발이 너무해’ ‘형제는 용감했다’ 등 굵직한 작품의 음악을 작곡한 실력자이기도 하다. 그는 “라이선스에 비해 주목도 덜 받고 작업 과정도 어렵지만, 우리 문화계가 발전하려면 우리 힘으로 만든 좋은 작품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미래의 꿈나무들도 많이 도전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 공개입양과 한국컴패션 소개
남편인 배우 차인표씨와 함께 꾸준히 선행을 실천하고 있는 배우 신애라씨도 특별출연해 입양과 봉사를 통해 얻게 된 삶의 기쁨에 대해 전한다. 특히 이날은 한국컴패션의 홍보대사로 2005년부터 이어온 인연과, 맏아들 정민군 외에 2005년과 2008년 두 딸 예은, 예진양을 공개 입양한 스토리도 공개할 예정이다.
방송인 서경석씨의 사회로 21일(수)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숙명여자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가수 조형우의 특별공연도 펼쳐진다. 문의 02-2036-9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