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비판 넘어 원색적 비난 일색
홍보전, 농담 따먹기 수준 못 벗어나

 

추석 명절을 맞아 고부 간의 갈등을 조명한 ‘시월드’ 특집을 선보인 SBS ‘자기야’의 한 장면.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추석 명절을 맞아 고부 간의 갈등을 조명한 ‘시월드’ 특집을 선보인 SBS ‘자기야’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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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토크쇼’라는 타이틀로 시작한 SBS의 ‘자기야’가 지난 9월 13일부터 시댁, 교육, 부동산, 건강을 주제로 총 4탄에 걸친 특집을 방송 중이다. 부부들의 고민을 심도 있게 다룬다는 기획이지만, 가족 간의 상호 비판을 넘은 원색적 비난으로 가정 파탄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크다. 

특히 13일과 20일 양일간 고부갈등을 조명한 ‘시월드’ 특집은 전원주, 이수나 등 중견 연기자들이 철없는 며느리의 만행을 밝힌다는 핑계로 지나칠 정도로 자극적인 토크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며느리 이야기는 밤을 새워 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운을 뗀 이수나는 “생일에 연락도 없기에 전화해보니 부부싸움 뒤 각방을 쓰고 있더라”는 둥 아들 내외의 내밀한 사생활까지 폭로했다. 더구나 명절 때 받은 선물들을 말없이 가져가는 아들 내외를 두고 “부부도둑놈년”이라는 거친 표현까지 여과 없이 내뱉었다.

전원주는 점입가경이다. “큰며느리는 순한데 게을러 터졌다. 둘째는 여우 중에 상여우다”라며 “집안일 거들면 금일봉으로 100만원씩 챙겨줬더니, 그 돈맛을 알면서 열심히 집을 드나들더라”는 식으로 특별한 이유도 찾기 힘든 비난을 이어갔다. 친정에 대한 ‘디스’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우연히 만난 사돈이 내 옷을 입고 있더라. 며느리가 내 옷을 훔쳐갔다는 것을 알고 찻잔을 든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고 말했다.

9월 27일 ‘에듀푸어’라는 주제로 방송된 스타 부부들의 교육법 관련 내용도 마찬가지다. 정신과 전문의 표진인은 아내 김수진의 교육열에 아이가 미아가 될 뻔한 사연을 공개했고, 뮤지컬 배우 손준호는 아내 김소현씨가 100일도 안 된 아기를 두고 벌써부터 고액의 영어유치원을 보내자는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 사교육의 천태만상과 스타들의 자녀 교육 시행착오 에피소드로 올바른 교육 방향을 찾는다는 기획 의도지만, 오히려 사교육의 방법을 소개하는 듯한 인상까지 줬다.

‘자기야’는 최근 방송가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솔루션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가족 내 갈등을 가족끼리 풀어야 한다는 불문율을 깨고 내밀한 가족사를 공개해 위기를 맞은 가정의 관계 회복을 시도한다. 주로 주부를 대상으로 한 아침 프로그램의 단골로만 여겨졌던 이런 솔루션 프로그램을 예능에 가깝게 탈바꿈시키는 데 앞장섰던 것이 바로 SBS다.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을 비롯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긴급출동 SOS’까지 가족 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을 담아낸다.

방송이 무슨 해결사 노릇이냐, 과욕 아니냐는 비판도 많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타산지석으로 삼기 위해 보는 경우도 있다. ‘자기야’를 두고 공중파 방송에서 가정 화합이 아닌 갈등만을 부각한다는 비판이 거센 것도 이런 취지에 오히려 반하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시청률에 급급한 나머지 스타 부부들의 홍보전이나 농담 따먹기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과거 ‘자기야’를 통해 가정사와 치부를 드러낸 이후 실제로 이혼까지 이른 개그맨 양원경, 귀순 가수 김혜영, 가수 듀크 김지훈의 사례도 있다.

한 네티즌은 “스타 부부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한다는 내용이 수준 이하다. 일부러 공개적으로 자존심을 짓밟는 것 같다. 단점만 꼬집으면 결국 싸움이 되게 마련”이라며 “이 정도면 거의 가정 파탄에 이혼시키는 전문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태까지 폐지 안 된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개그맨 양원경이 이혼한 후 ‘자기야’ PD가 ‘노력하던 커플이었는데 아쉽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것을 봤다. 옛말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는데 ‘자기야’가 딱 그런 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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