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수화통역센터에서 일하는 김창호(39·사진)씨는 2005년부터 광주인화학교 장애인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을 위한 수화통역을 맡고 있다. 지난 8월 18, 19일에는 여성가족부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주최한 ‘청각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지원 전문 수화통역사 교육’을 받았다. “인화학교 사건을 통역하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는 그는 동시에 전문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도 깨달아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교육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 장애인 봉사 동아리에서 수화를 처음 접하고 청각장애와 정신지체를 앓는 장애인을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화를 익혔다. 이후 장애인선교단체와 수화중창단을 이끌며 수화통역센터에서 통역을 했다.

성폭력을 당한 장애인 중에는 청각장애뿐 아니라 지적장애를 동시에 겪어서 피해 진술을 번복하는 경우가 많다. 김씨는 인화학교 사건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피해 학생들이 2005, 2006년에는 피해 사실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복장애를 겪고 있어서 지금은 예전 주장을 번복하는 경우가 많다. 한 학생의 경우, 성폭행 장면을 많이 목격해 자신의 피해와 혼동하기도 했다”며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여성 피해자들이 남성 수화통역사를 불편해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에 그는 “물론 꺼려할 수도 있지만 성별보다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인화학교 학생들을 사건이 있기 전부터 행사나 운동회 등에서 자주 만났고 또 그들이 신뢰하는 선배들과 함께 그들을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

김씨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감정이입으로 에너지가 고갈될 때 충전을 위해 해외여행을 떠난다. “가이드의 통역 없이는 세상과 소통할 수 없는 이국 땅에 있을 때 청각장애인들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지 깨닫게 된다. 친구 같고 편안한 수화통역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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