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동작치료 등 분야 다양
세상과 교감하는 능력을 회복한다
이날 커뮤니티 댄스를 진행한 한국춤예술센터 힐링 안무가 안재은(41)씨는 “무대 위의 움직임은 만들어낸 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의 파편들이 내놓은 것들”이라며 이런 파편과 리듬을 이끌어내는 것이 동작치료라고 소개했다.
몸을 이완해 감각을 열고 억압된 감정을 자유롭게 만드는 몸 치유가 여성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카르페디엠치유예술연구소 양희아(38) 소장은 “우리는 몸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느끼고 아파한다. 여성의 삶은 임신, 출산 등 몸을 떠나 말할 수 없다. 여성은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이 강하다. 동작치료를 통해 자신이 가진 재능과 존재의 빛깔, 창조성을 찾는 것을 돕는다”며 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가 지도자 이제윤(53)씨는 동작 중심의 요가에서 벗어나 이완과 휴식 중심의 요가를 가르친다. 프로그램 첫 10회를 이완과 휴식에 집중하는 이씨는 “현대인들은 도시 생활로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렸다. 자기 안의 조절 능력을 찾기 위해 스스로를 믿고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느끼는 과정을 통해 내적 힘을 발견하는 것이 동작치료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그의 요가교실엔 서울·경기 곳곳에서 여성들이 찾아온다. 분당에서 매주 한 번 이곳을 찾는다는 장윤영(24)씨는 “스트레스로 급하게 먹는 습관이 있어서 한 달에 5㎏을 찌다 빼다를 반복했는데, 요가 후에 안정됐다”며 자기 안의 자연성을 찾았다고 했다.
동작치료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힐링모션 한지영(36) 대표는 “신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관계가 나아지기도 한다. 수년째 등을 돌렸던 사람들이 동작치유로 화해한 경우가 있다”며 자신 특유의 몸짓이나 말투를 장점으로 가져가도록 돕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신경(40)씨는 10년 정도 사업체를 운영했는데 이유 없이 아파서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일을 그만둔 후에는 밖에도 안 나가고 우울한 기분이 강해졌다. 처음 이곳에 와서 몸을 크게 움직이고 안 하던 동작을 많이 해서 어색했지만 눈을 감고 소리내고 움직이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덕분에 마음이 많이 단단해졌다고 했다.
책으로 채워지지 않는 몸에 대한 탐구욕으로 동작치료에 참여했다는 김민주(37)씨는 “머리가 복잡할 때마다 커피나 음악으로 안정시키곤 했는데, 동작치료는 이보다 10배 이상의 효과를 얻는 것 같다”며 몸동작 치료를 추천했다.
동작치료의 수련 기간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춤테라피학회(www.dancetherapy.or.kr), 한국무용치료학회(www.kdmta.com)에서 수강강좌, 교육기관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