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뛰는 맞벌이 여성 늘어 “교통비 아끼려 집 근처서 일해요”
하반기도 어두워… 소비·투자 심리 회복시킬 경기부양책 시급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3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가사관리사 김선숙씨가 빨래를 널고 있다.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3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가사관리사 김선숙씨가 빨래를 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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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경기 불황에 직격탄을 맞는 취약 계층이다. 검약형·내핍형 소비가 안착하면서 개인 서비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올해 예순하나인 가사관리사 김선숙씨는 올 들어 부쩍 경기 불황을 실감하고 있다. 여덟 가정에서 일을 하는데도 한달 벌이는 80만∼90만원을 넘지 못해서다. 김씨는 “경기 불황 때문에 고객들이 야박해졌다. 전날 전화해 오지 말라거나 집 앞까지 갔는데 당일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며 “다들 돈 아끼려고 그러는 게지…”라고 했다. 주2회 나가던 가정에서 생활비를 아낀다며 1회로 줄이고, 피서 간다고 한 달을 쉬라는 고객도 있어 벌이는 들쭉날쭉이다.

재수생, 대학생인 딸 둘을 둔 서여경(49·서울 노원구)씨는 요즘 투잡을 뛰고 있다. “작년에 한식조리사자격중까지 땄는데도 벌이가 시원찮아요 불황이 장기화되니 힘드네요” 맞벌이를 하는 서씨는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은 친구가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일하고, 금요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는 클럽 종업원으로 일한다.

지난해 말 고깃집에 나갈 때만 해도 일주일에 5일씩 일하기로 했지만 장사가 안 돼 사흘로 줄었다. 서씨의 일터는 두 곳 다 집에서 10∼20분 거리다. 교통비를 빼면 남는 돈이 없어서다. 서씨는 “투잡을 하는 엄마들이 많다. 클럽에서 일하는 아줌마 한 명도 오전엔 커피숍 알바를 한다”고 말했다.

전국가정관리사협회 서울지부 이진심 사무장은 “올해 초 가사관리사 1회 요금을 5000원가량 인상했더니 고객 10명 중 4명은 주1회로 횟수를 줄이다가 아예 서비스 신청을 중지했다”며 “5∼6월 두 달간 신청이 13건 들어왔는데 지난해 5∼6월(26건)에 비하면 딱 절반으로 줄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일자리를 연결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이 사무장은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큰 중산층 가정이 더 허리띠를 졸라맨다. 현장에선 불황을 톡톡히 실감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성노동자회 정문자 대표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입주·이사청소를 하는 일용직 근로자, 비공식 가사노동자들이 일거리가 줄어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이라 수요가 더 줄어들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맞벌이 엄마들이 이용하던 가정보육은 친·인척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늘었고, 가사관리사는 단기성·일회성 파견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양책을 쓰곤 있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산업연구본부장은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 건설업의 생산 증감률이 지난해 3·4분기 이후 최근까지 가파른 하락세”라며 “서비스업 등 내수산업이 하반기에 ‘불황 속의 불황’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기의 부진 속에 주요 산업의 경기 하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의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경기 부양책과 함께 소비재·서비스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소비와 투자심리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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