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의 51%가 여직원, 그중 60%는 기혼 여성
한국여성지도자상·여성기업인상 등 여성 후원 지속
- 여성 직원과 여성 리더가 많은 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전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이 51%에 달한다. 이 중 기혼 여성의 비율이 60%가 넘어 더 의미가 크다. 여성 리더들도 이미 두각을 드러냈다. 2명의 여성 부행장과 2명의 본부장이 근무하고 부장과 지점장을 포함한 여성 부점장의 비율은 12%(33명), 여성 책임자 비율은 26%(693명)다.”
- 사내에 특별한 여성 리더십 강화 정책이 있나.
“사내에서 남성들을 역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을 정도다. 여성의 직업이 제한적이었던 1967년 국내에 진출한 씨티은행은 성별, 인종, 출신 지역, 학력 등에서 차별 없이 인재를 뽑고 개발해왔다. 양성이 평등한 근무 환경도 그대로 도입했다. 그 결과 여성 직원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하게 됐고 씨티은행은 국내 여성 인력의 우수성을 일찍 인식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2006년 발족된 한국씨티 다양성위원회가 분기별로 은행장 주재 아래 정례 보고회를 갖고 여성으로만 구성된 여성위원회가 독자적으로 활동하며 여성 임직원의 네트워킹, 활발한 사회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계열사별 소그룹 활동 등을 통한 여성 지도자 특강, 멘토링 프로그램, 사회공헌활동, 지역별 네트워킹 등을 운영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실질적인 양성평등 문화 구축에 기여하고 임원, 부점장 등의 고위직에 많은 여성이 포진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는 어떤 것이 있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씨티은행은 글로벌, 투명, 다양성의 기회 위에 일과 삶의 균형과 자기계발을 장려하기 위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금요일은 자기계발의 날로 정해 정시 퇴근할 수 있게 돕고, 탄력근무시간제와 재택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가능하게 했다.”
- 씨티은행 출신의 여성 리더들이 많다고 들었다.
“저축은행장, 캐피털 사장, 금융정보기술 대표 등 국내 금융업계에서 수장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씨티은행 출신 여성 리더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18대 국회의원 중 이성남, 조윤선 의원도 씨티은행 출신이다.”
- 그들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됐다고 보나.
“여성들을 지원하는 씨티은행의 기업문화가 정착되자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는 여성들이 생겨났다.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기업의 정책 지원도 중요하지만 여성들이 그 속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스스로 제도를 뛰어넘는 것이 중요하다. 평등한 기회 속에서 여성들이 직접 경쟁력을 키워나간 것이 씨티은행 여성들이 더 당당하게 사회에 설 수 있는 경쟁력이 됐다고 본다. 여성들이 스스로 유리천장을 만드는 일만은 없어야 한다.”
- 금융권에서 여성 임원이 아직도 자리를 못 잡고 있다.
“과거 국내 금융권에서 여직원은 결혼하면 퇴사하는 관행이 있었다. 금융권의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의 금융권 경력이 필요하고 여러모로 여성에게 제약이 많아 여성 임원 탄생이 어려웠다. 그러나 앞으로는 금융권의 여성 임원 탄생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 여성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씨티은행은 이화-씨티 글로벌 금융아카데미를 12년째, 한국YWCA연합회와 함께 한국여성지도자상을 10년째, 여성기업인상은 5년째 지원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의 산학협동으로 1630여 명 여성 금융인력 양성 시간도 갖고 있다. 이화-씨티 글로벌 금융아카데미에 매 학기 15명의 한국씨티은행 금융전문가들이 강사로 자원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2006년 한국씨티은행이 한국YWCA연합회와 함께 시작한 금융교육 ‘Think Money’에 씨티은행 및 계열사 임직원 430명과 YWCA 회원 847명이 강사로 자원봉사해 27만 명에게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씨티파이낸셜타임즈 금융교육 서밋에서 대표적인 금융교육 성공 사례로 발표되고, 2012년 싱크머니 금융교육교재 2종이 서울시교육감 인정 교과서로 출판되기도 했다.”
-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하다.
“1998년부터 100여 명의 씨티은행 직원들은 해마다 여름휴가 기간에 해비타트 사업에 참여해 사랑의 집 23채를 지었고 올해에도 2채를 지을 계획이다. 1999년 국내 첫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무보증 소액 대출) 사업체인 Joyful Union 일행의 방글라데시 그라민 크러스트 연수 지원 이후 13년째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 특별한 사회공헌 원칙이 있어 보인다.
“진정한 사회공헌은 고용을 잘하는 것, 본연의 비즈니스에 충실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세금을 충실히 내는 성실한 기업이 되는 것이 기본적인 사회적 책무다. 나아가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문화의 중요한 축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사회에 크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주제를 선정해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영속성 있게 추진한다. 씨티은행이 부족한 부분은 외부의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한다.”
- 씨티은행을 어떻게 평가하나.
“씨티은행은 국가의 위기 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한몫을 했다. 1·2차 석유파동 때는 물론 1997~1998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 경제와 금융에 신뢰를 갖고 국내에 충실히 달러를 공급하며 당시 해외 채무를 재조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주택은행 이외에 돈 빌릴 곳이 없던 개인들을 위해 시중은행 중에서 처음으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 대출을 선보였고, 365일 ATM 체제를 가장 먼저 시작한 것도 씨티은행이다.”
- 주주 배당을 너무 많이 했다는 일부 지적이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배당을 얼마나 하느냐보다 자본력이 얼마나 튼튼한지가 논란의 대상이 돼야 하는데 씨티은행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자본비율을 갖고 있다. 배당 성향을 봐도 씨티은행은 최근 5년간 배당을 가장 적게 한 은행이다. 지난해 유원일 의원의 7대 시중은행 배당 성향 순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5년간 3조8307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2조8201억원을 배당해 배당 성향 73.2%로 1위를 차지했고, 씨티은행은 14%로 가장 적은 배당 성향을 보였다.”
- 씨티은행을 외국계 은행으로 분류한다.
“토종 은행으로 불리는 시중은행들의 주주 구성을 보면 60~70%가 대부분 외국 자본이다. 씨티은행은 99.8%가 내국인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제 국내 은행시장은 토종 은행과 외국계 은행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화되고 있는 추세에 뒤떨어지는 구분이다. 씨티은행을 글로벌 은행으로 불러주길 바란다.”
- 씨티은행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나.
“‘책임 있는 금융’이 씨티은행의 비전이다. 최근 발생한 ‘월가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 등은 금융권이 책임 있는 금융을 실현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 고객을 모든 사고의 중심에 두고 기업 정책을 펼쳐 책임 있는 금융을 실천하는 첫걸음을 내딛겠다.”
- 유럽발 경제위기 전망은.
“유럽의 위기는 돈만 찍어내면 해결되는 유동성의 위기가 아니라 상환능력 회복의 문제다. 국가 간 이해관계가 얽혀 해법이 있어도 합의 도출이 어려운 정치적 리더십의 문제로 보인다. 유럽 위기에 더해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미국 경제의 반등이 더디다. 미국은 가계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 가계 부채를 줄여야 하고, 유럽은 국가 채무가 많은 나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국가채무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올해와 내년 마이너스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긴축 노력으로 재정위기 국가들의 저성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 국내 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하다.
“국내 가계부채가 높은 중요한 이유는 주택 가격 때문이다. 부채도 많지만 자산도 커 이를 함께 보면 아직은 안정적이지만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에 대비한 대출 상환 구조와 금리 구조의 개선 등 장기적 정책이 필요하다. 다중 채무자나 제2금융권 풍선 효과는 눈여겨보아야 한다.”
- 여성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여성 인력들이 무한한 잠재력과 가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역할이 제한되거나 잘 활용되지 못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전개되는 양성평등 사회는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여성들이 사회의 소중한 인적자원으로서 스스로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갈고닦는다면 그에 상응하는 성장과 발전이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1981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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