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투사 아웅산 수치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더 레이디’
민주화 투사 아웅산 수치 여사의 일대기를 다룬 ‘더 레이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삶을 그린 신작 ‘더 레이디’가 9월 개봉에 앞서 시사회를 마련한다.

‘레옹’ ‘니키타’ ‘제5원소’ 등 세계적 히트작을 연출한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의 작품으로, 배우 양쯔충(楊紫瓊)이 수치 여사 역을 맡아 열연한다. 극 중 양쯔충은 ‘강철 난초’가 별명인 수치 여사의 강하고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매우 잘 표현해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수치 여사는 영국과 일본에 맞서 60여 년에 걸친 식민지 시대를 끝내고 미얀마 독립을 일궈낸 국민 영웅 아웅 산 장군의 딸이다.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외국에서 평범한 가정주부의 삶을 살던 그녀는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1988년 미얀마로 돌아온다. 26년간 군부독재와 경제 파탄에 시달리던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이 시작되던 때다. 군부독재로부터 탄압받는 국민을 외면할 수 없던 그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연설을 하며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고,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군부정권은 그녀를 가택연금하기에 이른다.

제목의 ‘레이디’는 수치란 이름을 말하는 것이 금지됐던 미얀마에서 수치 여사를 대신해 부른 말이었다. 영화는 가택연금 때문에 영국인 남편과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는 수치 여사가 조국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조국의 민주화에 헌신하는 과정을 그렸다. 시나리오는 작가 레베카 프라인이 수치 여사 주변 인물의 실제 인터뷰를 토대로 3년 동안 쓴 역작이다. 미얀마에서는 촬영을 할 수 없어 인접국인 태국에서 비밀리에 10개월간 찍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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