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휴대전화 요금 과다 막을 수 있어요

스마트폰 대중화 2년 만에 이용자가 2100만 명을 넘어서며 생활까지 변화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요금과 관련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녀의 휴대전화 요금을 내는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이유도 모른 채 요금 폭탄을 고스란히 떠안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의 특성상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요금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청소년 휴대전화의 과다한 요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사용 체계가 성인과 달라 스마트폰 요금 폭탄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11월 열흘간 만12~59세 스마트폰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음악 듣기 또는 다운로드(85.7%)’나 ‘게임·오락(85.7%)’ 등 여가 활동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주로 사용하는 기능도 전화 기능보다 ‘무선인터넷 및 모바일앱(49.7%)’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액요금제만으론 부족

스마트폰 이용 시 무분별하게 정액 요금제를 쓰는 것은 과다한 요금 청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모씨는 딸아이가 중학생 때 약정을 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사줬다가 낭패를 봤다. 장씨는 “고등학생이 되니 야간 자율학습 때문에 휴대폰을 거의 쓰지 않는데 약정 때문에 3만7000원 정도의 요금이 매달 나간다. 해지를 하거나 요금제를 바꾸려 해도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방통위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용 정액 요금제 이용자는 93.9%로 기존 조사(75.3%·2010.7) 대비 18.6%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액 요금제는 마음 편히 쓸 수 있지만 덜 써도 돌려받기 어렵고 휴대전화 구입 약정 시 기간을 명시해 상당히 불리하다.

통신사들, LTE 안심옵션 선보여

휴대전화 요금 과다를 막기 위해 통신업체들도 분주하다. 특히 4세대 LTE 서비스가 시작되며 무제한 요금 적용분은 줄고 시스템 체계상 데이터 사용량은 더 많게 돼 소비자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월정액 9000원가량의 옵션에 가입해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해도 동영상 서비스는 제한되나 웹서핑이나 이메일 등 일반 수준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안심 옵션들이 통신사별로 등장했다. 데이터 사용에서 과다한 요금이 청구되는 경우가 많아 초과 데이터 사용분에 대해 추가 비용을 지급하면 추가 과금이 없는 안심 종량제도 있다.

청소년 전용 요금제 활용해야

통신사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전용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정해진 상한액에 도달하면 무선인터넷 접속이 자동으로 차단되고, 법정대리인이 동의한 경우에만 상한액을 조정할 수 있어 부모들이 자녀 통신비를 직접 관리하도록 했다.

특히 KT와 플랜티넷이 함께 개발한 ‘올레 자녀폰 안심’서비스는 요금 과다 문제도 해결하며 청소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자녀의 스마트폰에 대해 해당 서비스를 신청·가입하면 500만 건 이상의 성인사이트 및 성인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유해 동영상 파일 등의 접속과 실행이 불가능해진다. 여기에 부모용 관리앱 또는 KT 올레닷컴 사이트를 통해 접속하면 자녀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과 콘텐츠들을 최근 다운받은 순서대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성인용 앱이 아니더라도 이용시간 설정기능을 통해 전면차단 및 부분차단이 가능하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제어할 수 있어 효과 만점이라는 평이다.

정부, 요금 과다 방지 제도 개선

정부는 제도를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전기통신사업법개정안이 18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동통신사들은 이용자가 약정요금 한도를 초과 사용할 때 이를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 이 제도를 통해 기존에 통신사업자들이 이용 약관을 통해 제공했던 서비스를 사업자의 의무로 규정할 수 있게 됐다. 국제전화를 걸거나 해외에서 음성 로밍을 할 때에도 고지서를 받기 전에 해외 사용 요금 정보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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