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양념 간편하게 담는 특허 받은 냉동양념용기 ‘알알이 쏙’ 인기몰이
남편 사업 실패 후 발명 시작… 이젠 지적재산권 30건 보유한 ‘발명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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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 여성신문 사진기자 yesphoto@womennews.co.kr
“매일 요리를 하다 보니 찌개를 끓이거나 나물을 무칠 때 빠짐없이 마늘이 들어가는데 매번 다지기도 번거롭고 손에 냄새도 배잖아요. 보통  주부들이 다진 마늘을 한꺼번에 냉동실에 얼려놓는데 그러면 매번 칼로 자르거나 파서 써야 하는데 그것도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간편하게 보관하고 쉽게 꺼낼 수 있는 용기를 개발하게 됐죠.” 

이정미(45·사진) 제이엠그린 대표가 발명한 냉동양념용기 ‘알알이 쏙’은 다진 마늘이나 이유식 재료, 조갯살 등 양념과 식재료를 냉동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얼음처럼 낱개로 떼어 쓸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모양새는 얼음 틀과 비슷하지만 틀 바닥이 말랑말랑해 내용물이 ‘쏙’ 하고 손쉽게 나온다. 대·중·소 3가지 크기로 출시된 알알이 쏙은 틀마다 1ts(티스푼), 1Ts(테이블스푼) 등으로 용량도 일정해 계량하기도 편하다. 한마디로 ‘스마트한 양념 용기’인 셈이다.

그러나 제품 개발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이 제품을 내놓고 반응이 좋지 않아 속앓이를 했다고 털어놨다.

“처음엔 마늘 한 쪽만 담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사이즈를 출시했어요. 하지만 너무 소량이라 그런지 고객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더구나 자금 도 부족해 새로운 크기의 제품을 만들고 싶어도 하나에 1000만원이 넘는 금형 틀을 새로 주문하는 게 쉽지 않았고요.”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순 없었다고. 이 대표는 “알알이 쏙이 더 큰 사이즈가 있으면 더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주부들의 의견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 그의 선택은 곧 대박으로 이어졌다. 올 초 출시한 중·대 사이즈가 히트를 치면서 창고에 쌓여 있던 소 사이즈도 재고 없이 모두 팔렸다.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공동구매 요청도 쇄도했다.

“제가 제품을 개발할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활용법들이 주부들의 손에서 나오더라고요. 특히 이유식 재료와 마즙을 담는다는 후기엔 저도 깜짝 놀랐거든요. 얼음 틀보다 편리하다면서 찾으시는 분도 계세요.”

이 대표는 창업한 지 2년 만인 올해 매출 3억원을 바라보게 됐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도 관심을 보여 곧 수출 길도 열릴 전망이다. 이런 성과는 10년간 꾸준히 발명과 연구를 해온 덕분이다.

사실 이 대표는 10년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어쩔 수 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직장을 다녀도 나아지지 않는 가정형편으로 눈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는 “자는 아이들 얼굴을 보는데 이러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나더라”며 “그때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발명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일상의 불편함을 아이디어로, 다시 제품화하는 과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지금처럼 지원이 많지 않던 당시에는 자금 때문에 제품화를 중단한 것도 여러 개였다고. 하지만 그의 사전엔 포기라는 단어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한국여성발명협회와 지식경제부에 직접 편지를 보내 개인에게도 시제품 지원과 시제품 사업화 연계 지원 등을 해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생겨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고.

이제 발명은 그의 삶이다. 현재 그는 특허 9건을 포함해 지적재산권 30여 건을 보유했고, 지난해엔 여성발명경진대회 은상과 특허청장상,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상 우수기업표창장을 수상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발명왕’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이젠 주부들이야말로 생활발명의 적격자라고 강조한다.

“저도 처음엔 ‘발명’이 굉장히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생활에 불편한 점과 개선할 점을 찾다보니까 자연스레 발명과 연결이 되더라고요.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지만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 기술이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화할 수 있답니다. 일단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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