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많은 제품을 소비하며 살아가는 소비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 늘 고민하며 살아간다. 안전한 먹거리를 구입하려 하고 환경에 덜 해로운 제품을 구입하려고 애쓴다. 최근에는 아프리카나 어린이 등 불우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려고 노력한다. 지난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 509명을 대상으로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잘 알 수 있다. ‘가격과 품질이 비슷하면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72.9%였으며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9.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가보다 먼저 생각하고 신경 써야 할 것은 어떻게 자산을 관리하고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 아닐까. 재무관리와 신용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하고 싶어도 바람직하고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없을 것이니 말이다.

얼마전 설마 하던 저축은행 사태가 또다시 터졌다. 서민들의 돈을 흥청망청 제 돈 쓰듯 했다는 금융 관계자들의 무책임한 행태도 기가 막힌데 저축은행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정책 당국자들까지 불법을 자행했다니 허탈하기만 하다. 이러한 소비자 피해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금융에 대한 신뢰할 만한 소비자 정보가 제공돼야겠다. 어떤 은행이 안전한 곳이고 어떤 보험이 신뢰할 만한 것인지 금융 관련 소비자 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준다면 보다 안전하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 테니까.

다행히 금융감독원이 올 하반기부터 은행과 증권 등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금융 관련 소비자 정보를 알려주는 이른바 ‘금융 컨슈머리포트’를 발간하기로 했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1금융권은 물론 저축은행, 캐피털 등 전 금융권이 대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손해 우려가 있는 금융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최신 이슈 등을 알려주자는 차원에서 컨슈머리포트를 제작하려고 한다”며 “단순히 업계 내 상품별 금리나 수익률을 비교 공시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금융 컨슈머리포트가  진작 나왔으면 그동안 있었던 대형 저축은행 사태나 금융 사기사건 등 금융 관련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금융 컨슈머리포트가 금융 관련 소비자 정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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