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노동자도 직업인… 4대 보험 적용을”

최영미(50·사진) 한국가사노동자협회 초대 회장의 각오다. 5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전국 17개 지부, 1000명의 회원을 가진 한국가사노동자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가사관리사, 산후관리사, 베이비시터 등 여성 비공식 부문 가사노동자 200여 명이 대표로 모인 이날 출범식에서 최영미 전국여성가사사업단 대표는 가사관리사인 김용순씨와 함께 공동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년이다.

이날 중장년 가사노동자들은 ‘노동으로 먹고사는 당당한 노동자’이자 ‘끊임없는 교육 훈련으로 자신을 계발하는 어엿한 직업인’임을 선언했다. 최 회장은 “올해 가사·간병 노동자 보호 입법과 사회인식 개선운동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해 ‘가사노동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협약’을 채택했으나 정부는 근로기준법 개정과 비준에 대한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 회장은 “가사노동자들은 허드렛일을 하는 여성으로 취급돼 왔다”며 “직업인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사노동자들은 ‘남의집살이’를 하는 여성이란 인식이 뿌리 깊습니다. 여자로 태어났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무슨 교육이 필요하냐는 고정관념이 있어요. 특히 드라마에선 배운 것 없고 말 못하고 예의 없는 여성으로 묘사되지요. 지금은 고졸 이상이 대부분이고 교육훈련을 받은 후 일하러 나가거든요. 당당한 노동자로 인정받도록 인식 개선에 힘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