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 명 참가, “일성의 축제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겐 ‘여성마라톤대회’는 즐거운 학교 운동회다. ‘2012 여성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성인 여성을 위한 학력 인정 2년제 학교로 이번 대회를 ‘일성의 축제’라고 말했다. 교직원과 학생들뿐 아니라 학생 가족들까지 포함해 1000여 명이 참가한다.
국애자(57) 학생회장은 “일성에는 체육시설이 부족하다. 전교생들은 여성마라톤대회를 일성의 운동회로 생각하고 참여하고 있다”며 “대회는 가족에게 어머니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뜻깊은 행사다. 이번 대회 참가를 기회로 모든 학생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인정받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억 만들려고 참가해요”
2010년 9월 한국 생활을 시작한 스기하라 리에(28)씨. 어학당과 무역회사를 다니면서 좋아하는 한류 스타의 스케줄을 챙기고 전국을 여행하는 ‘한류 마니아’다. 스기하라씨는 “한국에서 경험한 것들은 모두 새로웠다. 이번 대회도 한국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걷는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신청했다”며 “평소에는 버스 차창으로 한국의 풍경을 보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을 감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라톤으로 자신감 찾고 싶어”
아주대 여성센터(센터장 이천이)는 전체 학생의 30%를 차지하는 여학생의 권리와 교내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해 만들어졌다. 2006년부터 여성마라톤에 참가했고 올해는 ‘적극적이고 강인한 여성이 되자’는 취지 아래 총 70명의 교직원과 남녀 재학생들이 대회에 참여한다.
2010년부터 여성센터 인턴으로 여성마라톤에 참여해온 이현경(25)씨는 매해 스태프로 행사에 참여하다가 올해는 참가자로 5㎞ 코스를 달린다. 3년간 고등학교 행사로 참가한 대회를 제외하면 마라톤 경험이 전무한 이씨는 매일 달리기와 걷기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씨는 “현재 복학을 준비하고 있다. 마라톤 참가로 새로운 시작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싶다”며 “건강도 챙기고 여자 청소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비 기부도 한다. 몸과 마음이 행복해질 것 같다”고 했다. 함께 주최하는 서울시에 “여대생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과 같이 와 닿는 여성정책들을 제공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