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매력, 끊을 수 없다”

 

왼쪽부터 한미선, 채미선, 이명희씨. 피츠로이봉에서 내려온 후 파타고니아 산군을 배경으로.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왼쪽부터 한미선, 채미선, 이명희씨. 피츠로이봉에서 내려온 후 파타고니아 산군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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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라는 타이틀을 따려고  산에 오른 것이 아니다. 산을 사랑하기 때문에 올랐다.”

채미선(40), 한미선(40), 이명희(39·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씨는 2월 26일 아르헨티나 피츠로이봉 정상을 아시아 여성팀 최초로 밟았다. 수직 암벽 600m를 두 번의 실패 끝에 정복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경계에 있는 파타고니아 산군의 피츠로이봉은 해발 3405m이다.

이명희씨와 한미선씨는 2008년 파타고니아 산군 파이네를 등반하며 피츠로이봉의 아름다움을 처음 접했다. 멋있는 산이라고 생각하다 한국산악회 후원으로 등반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씨와 한씨의 경우 피츠로이봉 등정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 다행히 등반가인 남편과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로 등반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명희씨는 “지난 20여 년 동안 익힌 등반기술을 사용했다. 어려운 목표를 달성해 스스로가 대견스럽다”며 “짐을 줄이기 위해 최소 식량 500g만을 들고 산에 올랐다. 하루에 수프 한 봉지로 세 명이 끼니를 때우고 사탕을 삼겹살이라고 생각하고 먹기도 했다. 또 영하 10도의 추위 속에서 물 대신 고드름으로 갈증을 해결하고 이틀 동안은 로프에 의지해 잠을 잤다”고 등반 과정의 어려움을 말했다. 

채미선씨는 “하루 종일 먹지 못해도 목표가 있으면 다시 산을 오른다. 자연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가슴과 머리에 각인시킨다”며 산에 오르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명희씨는 “이번 등정은 성격도 등반 스타일도 다른 3명의 여성이 뭉친 결과다. 마음이 맞지 않았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몸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산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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