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 막바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터져 나온 고연호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의 자살 기도 뉴스가 충격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 실망을 거듭해온 여야 여성 후보들은 올 것이 왔다는 체념 섞인 안타까움이 짙다. 이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자신의 공천 탈락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것. 그리고 결국 ‘라인’ 즉 정당 내 계파를 어떤 방법으로든 극복할 수 없다는 좌절감이다.

고 후보와 20여 년 지기로 사고 직후 응급실로 달려간 한 지인은 “자살 기도라니, 당을 그렇게 사랑했던 친구인데 당에 물 먹이는 짓을 했겠느냐”며 의아해했다. 그러나 이 지인은 “지역구(서울 은평을) 공천 탈락을 예감하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이라는 말은 잊지 않았다. 이화민주동우회 출신으로 사업에 성공한 후 10여 년 전부터 정치에 뜻을 두고 기반을 다져왔던 고 후보는 정동영계로 분류되면서 2010년 재보궐 선거에서 장상 후보에게 밀려났고, 이번 총선에서도 탈락할 수밖에 없음을 직감했다는 것. 고 후보는 민병오 민주통합당 정책실장, 최승국 전 녹색연합 사무처장, 송미화 전 서울시 의원 등과 당내 경쟁을 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야권 단일화에 의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가 유력하게 검토 중이었다.

‘친노’ 라인이 대세라는 민주통합당은 물론 새누리당에서도 “친이계를 겨냥한 친박계의 공천학살”이란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사실상 탈락 위기에 처한 친이계 대표주자 진수희 의원(서울 성동갑)은 6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 제거설을 시사하면서 “납득할 만한 자료를 주시면 얼마든 승복할 수 있는 수양이 된 사람”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같은 날 자유선진당 여성들은 제주선언을 발표, “비례대표는 여성 정치 신인을 우선 공천해야 한다”는 말로 여성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계파정치 배제를 촉구했다. “이건 줄 싸움, 누구한테 기댔다는 것이 그렇게 밟히고 또 밟힐 일인가”라며 눈물을 삼키는 수많은 여성을 대변하는 말들이다.  

여야 ‘여성’ 지도부가 자리를 잡으면서 남성 후보들과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486 이대 라인’이란 통칭으로 여성들끼리도 줄 세우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국민이 원하는 참다운 정치 개혁을 위해 정치권이 가장 우선적으로 야멸차게 버려야 할 것은 바로 이 ‘줄 세우기’ 정치다. 기존 정치의 되풀이라면 여성이 전면에 나설 이유가 결단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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