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드라마틱한 삶의 진정성 담겠다”
영화학도 최고 영예 ‘미 학생아카데미상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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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인 김영수 작품 비평’ 세미나 수업이 듣고 싶었던 17세 꿈 많은 소녀는 가슴에 뽕을 넣고 어색한 화장으로 대학생인 척 위장하고 수업을 참관한다. 수업에 대한 에세이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하고 싶었던 그는 이번에는 서점으로 달려가 무작정 ‘다큐멘터리’라는 제목의 번역서를 집어 들고 책을 교재 삼아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한 쪽씩 따라가며 다큐 영화를 완성한다. 그렇게 생애 첫 작품을 완성한 소녀는 수년 후 다큐멘터리 감독의 꿈을 좇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바이블처럼 정독한 책의 저자가 교수로 있는 학교로 유학 간 소녀는 마침내 학생 작품 경연대회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올리고, 저자에게 “네 인생의 고난과 상처가 작업의 등불이 될 것”이라는 격려를 듣는다.

이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영화나 소설에서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단편 다큐 ‘베라 클레멘트: 블런트 에지’(Vera Klement: Blunt Edge)로 학생아카데미시상식, 전미감독협회시상식, 뉴욕 퀸스영화제 등 유수의 시상식을 석권한 배원정(30·사진) 감독의 실화다.

배 감독은 현재 ‘다큐멘터리’(원제 Directing The Documentary)의 저자 마이클 래비거(Michael Rabiger)가 학장을 지낸 미국 시카고 컬럼비아 예술대학 영화과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다. 배 감독은 “첫 장편을 준비 중인데 5년 안에 선댄스영화제에 출품하는 것이 목표다. 부산영화제 등 국내의 좋은 영화제에서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베라 클레멘트: 블런트 에지’는 시카고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대인 화가 베라 클레멘트가 80세 생일을 맞아 자신의 삶과 예술인생을 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라는 70~80년대 시카고 여성주의 운동의 중심에 있었고, 시카고대에서 40년 넘게 후학을 양성한 학구파 예술가다.

배 감독은 “사실 이 작품은 사전 인터뷰 3회, 촬영 5일, 보충 촬영 5일, 편집 두 달이라는 단순한 제작 과정으로 완성한 작품”이라는 후일담을 전하며 “시간과 돈이 꼭 작품의 완성도와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이상한 교훈을 얻었다”며 웃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든 다큐멘터리 ‘삼대구년’으로 서울YMCA가 주최한 제1회 청소년 영상페스티벌에서 금빛대상(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한 배 감독은 이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수학하며 학내 방송국을 이끌었던 재원이다. 그런 그는 “‘엄마처럼 생각하고 아빠처럼 행동한다’는 말은 제가 평생 들은 말 중 최고의 찬사였다”고 말한다. 중앙대 미대 출신으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이셨던 어머니처럼 사고하고, 실천적이고 저돌적인 아버지처럼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못 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인생이 소설보다 드라마틱하다’는 말처럼 도저히 엉뚱한 맥락일 것만 같은데도 또 너무나 정확하게 삶의 진정성과 복합성이 드러나는 순간을 찾아낼 때 느끼는 희열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삶과 인생에 대해 깊숙이 성찰하고 치유하는 일이 직업이고, 또 그 결과를 이웃과 나누는 작업이 성공의 기준이라는 점이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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