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십대들의 이야기에 좀더 귀를 기울여야 할 때

'십대들의 폭력', 그리고 '왕따' 문제는 근래 매스컴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작년만 해도 한 중학교에서 연이어 두번의 자살 사건이 일어났다. 친구의 왕따 피해를 고발한 후 받은 부담감과 또래 폭력이 원인이었다. 강력한 처벌로 십대들의 폭력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언론을 비롯해 사방에서 나온다. 그러나 과연, 엄벌주의가 해결방안일까. 문제원인을 십대들에게만 넘기는 것이 과연 옳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었다. 요즈음 십대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수유역과 신림역을 찾았다. 근처에 노래방, 카페, PC방이 많아서 십대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 편집자 주

 

밤 12시가 다 된 시각. 패스트푸드점에 10대들이 모여 그들만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free prescription cards sporturfintl.com coupon for ci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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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1월 8일. 강북 지역에서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수유역 근처다. 3층짜리 패스트푸드점은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로 가득찼다. ‘일진’, ‘착한 애’ 등 학교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두 명의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같은 학교 친구냐’고 물으니, 중학교 친구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학교생활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학교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을 위해 따로 반을 만들어요. 기숙사에도 전교 80등까지 잘라서 넣고요. 일반 아이들은 기본적인 보충만 하는데 기숙사에서는 토론과 논술도 가르쳐요” 이제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이현경양(18, 이하 모두 가명)은 '선생님이 학생들을 성적으로만 편애하는 것 같아 불만이 많다'고 했다. 김수정양(18)은 “이런 이야기 하면 선생님들은 ‘너도 공부 잘 해서 1, 2등급 받아라. 그러면 학생부에 평가를 많이 써줄게. 억울하면 공부를 더 하던가’라고 말해요”라며 뒤쳐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초조하다고 말했다. 꿈을 물어보았다. 현경이는 '간호사가 되거나 대학에서 생물학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수정이는 어떨까. '역사학과에 진학해서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란다. “저희는 다행히도 하고 싶은 것을 찾았지만 좋아하는 것을 못 찾은 아이들도 많아요. 또 자기가 가고 싶은 과와 현재 점수가 맞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자기 성적에 맞춰 학과를 선택한다면 속상할 것 같아요”라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시험 공부로 살이 많이 찌고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요. 열심히 공부를 한 뒤, 잠시 쉬려고 TV를 보면 ‘너 지금 뭐 하냐’라는 엄마 잔소리를 들어야 해요. 그럴 때면 정말 속상해요”라며 끊임없이 공부만 하는 생활이 많이 힘들다고 현경이는 말했다. “아이들에게 성적만으로 이야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공부보다 미술이나 다른 것에 더 관심을 가질 수도 있잖아요. 나는 체육을 하고 싶은데 무조건 ‘공부만 해라’고 말하면 답답할 것 같아요. 부모님 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애들이 원하는 것을 밀어주었으면 해요. ‘실업계에 가서 취직을 하고 싶다’라고 해도 대학 가서 좋은 대기업 가야한다는 이야기밖에는 못 들어요”라며 “돈을 많이 벌지 못 하더라고 괜찮아요. 원하는 분야에서 억지로가 아니라 진짜 보람을 느끼며 살고 싶어요”라며 앞으로 삶의 방향도 말했다. “돈도 중요하지만 싫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너무 힘들어요. 자식들은 이렇게 안 살도록 하고 싶어요”라며 말하는 수정이 얼굴이 어두웠다. 같은 날, 저녁 9시.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신림역을 가보았다. 한 무리의 남학생들이 눈에 뜨인다. 그들에게 말을 건넸다. 영화배우가 꿈이어서 연기학원을 다니고 있다는 박지훈(18)은 '부모님들이 자주 싸워요. 그럼 그 불똥이 저한테 튀지요'라며 그때가 제일 속상하다고 말한다. “어머니와 너무 사이가 안 좋아요. 요즘 애들이 쓰는 심한 욕도 저한테 해요. 제가 하는 모든 것을 마음에 안 들어 해요”라며 '자신은 앞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하는 지훈이다. 십대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이유가 '경쟁'만 부추기는 가정에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부천국제영화제 청소년 영화아카데미에서 배우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재용군(18)은 “중학교 때를 돌아보면 솔직히 문제가 많았어요. 나이가 들면서 착한 일, 나쁜 일에 대한 개념이 생기는 것 같아요”라며 '이제는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고 의젓하게 말하기도 한다. 밤 10시가 넘었다.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다는 손경신군(16)은 “학교가 재미가 없어요. 장사를 하는 것이 꿈이에요. 찍힌 아이들은 무엇을 하든지 선생님에게 혼나기만 하죠”라고 말한다. '고민거리는 어떻게 해결하냐'라는 질문에 “친구들과 주로 말하며 푼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혼자서 생각해요. 부모님과 이야기하는 것은 불편해요. 어차피 이야기를 해도 이해 못 할 게 많으니까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20여명의 십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처한 상황은 모두 달랐다. 그러나 ‘좀 더 행복해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라는 말은 한결같았다. 우리 모두가 거쳤던 사춘기였고 반항하던 청소년 시절이었다. 자의식이 생기고 이제 두 발로 설 준비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조금만 귀를 기울여달라는 그들의 말을 이젠 우리가 들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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