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6년차, 예쁜 두 살 아이를 둔 워킹맘입니다. 현재의 직장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지금껏 다니고 있는데, 야근이 너무 잦아서 아이를 볼 시간이 없어요. 최근에는 새로 들어온 상사와도 불편한 사이입니다. 집에서 아이 키우는 제 친구는 요즘처럼 주부가 취업하기 어려운 때에 무슨 배부른 소리냐며 야단이지만 당장이라도 사표 던지고 좀 쉬면서 다른 회사를 찾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사표는 아직 책상 서랍에 넣어두세요!
우리 시대 워킹맘의 한 면을 보여주는 현실이네요! 같은 과정을 겪은 저에게도 200% 공감되는 고민입니다. 아이가 돌이 지나면 가장 예쁠 때이고, 엄마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때이지요. 거기다 적은 월급에 아이 보육비와 우윳값, 출퇴근 교통비, 품위 유지비까지, 차라리 집에서 알뜰하게 살림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단 앞으로 알뜰 주부가 될 자신이 있다면 말입니다.
최근 저희 회사에서 직원 채용을 했는데 좋은 대학 졸업자에 석사학위 소지자, 외국 대학을 나온 여성까지 학력들이 매우 높더군요. 그런데 이들 모두 좋은 학교를 졸업한 이후 여러 사정으로 일을 하지 않았고, 지금에서야 일을 찾는 경력단절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경력직 직원은 어디서 어떤 일을 했는지가 더 중요해 일을 하고 싶어도 자신을 써줄 곳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표 내는 일은 정말 간단합니다. 그러나 그 일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을 생각해보면 그리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사표를 낼 이유 또한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이력서에 짧게 새겨질 변변찮은 경력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직장은 맛집이 아닙니다. 내 입맛에 맞는 직장을 여기저기 옮기며 찾아다닐 수는 없습니다. 운 좋게 맘에 쏙 드는 회사를 찾기 전에, 우선 현재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을 배워보면 어떨까요! 안 좋은 때가 있으면, 또 좋아지는 때도 옵니다. 너무 성급하게 수류탄 던지듯 사표를 투척하지 말고, 조금은 이기적으로 자신의 경력과 비전을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답변을 이 시대 흔들리는 워킹맘 모두에게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