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이 선정한 2011 화제의 여성들
여성신문이 선정한 2011 화제의 여성들
  •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1.12.23 11:55
  • 수정 2011-12-23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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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중심엔 그녀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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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영역 뚫은 여성 1호

올해도 여성 1호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이금형 광주지방경찰청장은 66년 경찰 역사상 최초의 여성 치안감이 되면서, 신체적 조건의 차이 등의 이유로 내근직이나 교통경찰 등으로 제한된 업무를 수행하는 여경을 두고 ‘들러리’라는 말까지 돌던 내부 분위기를 쇄신했다. 강현숙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심사위원장, 김명수 광주지방기상청장, 박계현 대검찰청 대변인, 김진숙 국토해양부 기술안전정책관 등이 그들이다. 더불어 환경부 장관(당시 내정자) 유영숙씨와 헌법재판소 사상 최연소 헌법재판관 이정미씨와 삼성전자 첫 여성 부사장 심수옥씨도 화제의 여성으로 선정됐다.

해외에서도 최초의 여성들의 활약은 이어졌다. 프랑스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국제통화기금(IMF)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재가 됐고, 정정 불안을 겪고 있는 태국에서는 탁신 전 총리의 동생 잉락 친나왓이 사상 첫 여성 총리의 자리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인 IBM에서 버지니아 로메티가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여성 1위에 올랐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여성들

연예계를 기점으로 촉발된 한류가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시점에 우리 여성들이 세계를 무대로 펼친 활약도 대단하다. 특히 문화·스포츠계 여성 인물들의 각종 수상 실적이 눈에 띈다.

스포츠계 최고의 스타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이다. 그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 앞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로 선보인 프레젠테이션이 대중에 공개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정계 입문설까지 돌았다.

여성 스포츠 선수들은 여러 대회에서 세계를 제패했다. 최나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한국인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세웠고, 김선주는 동계아시안게임 알파인스키에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더불어 당구와 암벽등반 등 여성 약세 종목에서의 활약도 이어졌다. ‘당구 여신’ 차유람과 ‘암벽 여제’ 김자인도 나란히 세계대회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는 리듬체조 종목에서는 드물게 자력으로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신경숙 작가는 한국 문학의 국경을 허물었다.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영국 등 31개국에 판권이 팔린 것은 물론, 특히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이 선정한 ‘문학·픽션 부문 올해의 책 베스트 10’에 선정되는 등 특히 미국 현지의 평단과 대중의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

젊은 문화예술인들도 저력을 과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소프라노 홍혜란은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 중 하나인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성악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환경미술가 황지해는 세계 최고 꽃박람회인 ‘2011 첼시 플라워쇼’에서 전통 화장실을 모티브로 한 ‘해우소’라는 작품으로 정원부문 금메달을 받았다. 신예 여성 감독 홍서연과 김보라도 단편영화로 해외영화제서 잇따라 수상했고, 배우 배두나는 톰 행크스, 휴 그랜트, 수전 서랜든 등과 함께 할리우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주연을 맡았다.

이밖에도 이공주 이화여대 바이오융합과학과 교수는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INWES) 회장에 선임되면서 세계 여성과학계에서 우리나라 여성 과학자의 위상을 높였고, 외교통상부 김혜진 서기관은 한국 외교관으로서는 최초로 ‘세계 외교의 사령탑’으로 불리는 미국 국무부에 파견됐다. 전영애 서울대 독문과 교수는 아시아인 최초로 독일 바이마르 괴테학회가 수여하는 괴테 금메달을 수상했다.

화해와 용서… 여성적 리더십 발휘

각종 사회 이슈의 현장에도 여성들이 있었다. 화해와 용서, 평화 등을 골자로 한 여성적 리더십은 국내외 다양한 지점에서 발현됐다. 최근 1000회를 맞은 수요시위를 열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희생자를 위한 모금활동에 직접 나서 일본과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줬다. 또 과거사 문제 등으로 계속 갈등을 빚어온 영국과 아일랜드는 두 여성 리더의 노력으로 화해의 첫발을 내디뎠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아일랜드를 방문한 것. 더불어 2011 노벨평화상 수상자도 엘런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평화운동가 리머 보위, 예멘의 인권·민주화 운동가 타우왁쿨 카르만 등 중동과 아프리카의 여성운동가 3인이 선정됐다.

우리 사회의 성폭력 문제와 그 안에 잠재된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드러내고 대안을 개척해온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이미경 이사와 이윤상 현 소장도 화제의 여성으로 선정됐다.

이밖에도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승리한 가스 검침 여성 노동자 6인과 쌍용차 해직 노동자 자녀 돕기에 나선 가수 박혜경씨, YMCA 내 여성 참정권 문제를 제기해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한 시민단체 ‘너머서’, 한국여성재단에 독주회로 재능 기부를 한 피아니스트 서혜경씨도 화제의 여성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큰언니’들의 맹활약… “영원한 현역”

사회 각 분야의 중견·원로 여성, 즉 ‘큰언니’들의 꾸준한 활동은 많은 후배들에게 자극과 위로가 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프랑스에 의해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가 145년 만에 고국을 찾는 데 큰 공헌을 한 고 박병선 박사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박 박사는 결국 이들 도서가 고국 땅을 밟는 모습을 보고, 여성신문 ‘화제의 여성’으로 선정된 직후인 지난달 말 83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영화계·가요계 등 대중문화계에서도 중견 여성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김수현 방송작가는 드라마 ‘천일의 약속’(SBS TV)으로 ‘국민 드라마 작가’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발휘했다. 배우 김혜자는 영화 ‘마더’로 LA영화비평가협회의 최고여배우상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각종 여우주연상을 휩쓸었고, 배우 윤소정은 황혼의 사랑을 담은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열연하며 중견 연기자의 힘을 보여줬다. 가요계에서는 하춘화·양희은씨가 각각 데뷔 50주년과 40주년을 맞아 기념 무대를 선보였다.

40여년 전 학업을 중단했다가 뒤늦게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다시 시작한 지 30년 만인 72세의 나이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경자씨도 있다.

한편 여성 대상 인터넷 언론사 ‘순악질 늬우스’를 설립한 개그우먼 김미화씨, 정규 2집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를 ‘올킬’한 가수 아이유, MBC ‘나는 가수다’를 명예 졸업한 가수 박정현, 창작 판소리극 ‘억척가’를 선보여 국악계 젊은 스타로 발돋움한 소리꾼 이자람, 이화여대 유학 3년 만에 조기 졸업한 몽골 출신의 어츠체체그 간바타씨, 서강대 국제학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돈느 휘쩌우 베트남 공주도 화제의 여성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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